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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테니스 투어에서 코로나19 확진…'부주의·방심'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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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 헤리티지 3라운드 시작에 앞서 나란히 서 있는 심프슨(가운데)과 디섐보(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Mandatory Credit: Brian Spurlock-USA TODAY Sports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투어 형식으로 시즌이 진행되는 개인 종목의 대표 격인 골프와 테니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이 연달아 발생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지난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RBC 헤리티지 1라운드가 끝난 뒤 닉 워트니(미국)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는 코로나19 때문에 시즌이 중단된 가운데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기획한 미니 투어 성격의 아드리아 투어에서 선수 3명을 포함해 5명이나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골프와 테니스 모두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국 BBC는 23일 "대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을 무시한 PGA 투어 선수들은 '천하무적'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PGA 투어는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을 중단했다가 이달 중순 무관중 경기로 재개, 찰스 슈와브 챌린지와 RBC 헤리티지 2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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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터를 캐디에게 건네는 심프슨.
[AP=연합뉴스]



BBC는 "선수와 캐디 사이의 거리 두기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며 "클럽 역시 선수가 직접 꺼내서 쓰는 것이 권장 사항이었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투어 정상급 선수 한 명은 PGA 투어로부터 오는 경고 메시지를 지웠다고 털어놨다는 것이다.

RBC 헤리티지에서 우승한 웨브 심프슨(미국)은 워트니의 양성 반응 소식을 듣고 "나의 이번 주 행동을 돌아보게 됐다"며 "나름대로 행동을 조심했지만, 더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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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 투어 1차 대회가 끝난 뒤 기념촬영 모습.
[AP=연합뉴스]



정규 투어가 아닌 아드리아 투어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14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끝난 아드리아 투어 1차 대회에서는 4천명 넘는 관중이 입장했고, 선수들도 거리낌 없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포옹하며 인사했다.

또 20일부터 이틀간 크로아티아 자다르에서 열린 2차 대회를 앞두고는 출전 선수들이 함께 농구 경기를 했는데 2차 대회 도중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도 농구 경기에 출전했다.

디미트로프와 함께 농구 경기에 나선 조코비치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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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 투어 1차 대회 관중석 모습.
[EPA=연합뉴스]



아드리아 투어 1, 2차 대회를 통해 공개된 사진을 보면 대부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영국 테니스 선수 대니얼 에번스는 "이런 경기를 여는 것은 좋지만 2m 사회적 거리 두기는 농담이 아니다"라며 "대회를 개최한 조코비치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비판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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