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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원로배우 이순재(85)의 전 매니저가 ‘머슴 생활’을 했다며 갑질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이순재 측이 “과장된 보도”라고 반박했으나, 이내 아내의 잘못을 인정하며 전 매니저에게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8시 뉴스’에서는 한 유명 원로배우 A씨의 매니저로 일했던 김모 씨의 폭로가 보도됐다. 김 씨는 “일을 시작한 지 2달 만에 해고됐다”며 “A씨 집의 쓰레기 분리수거는 기본, 배달된 생수통을 운반하는 등 A씨 가족의 온갖 허드렛일까지 하다 문제제기를 했지만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소 존경하던 분이기에 어렵게 직접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집안일까지 도맡아 하기엔 임금과 처우가 낮다고 호소했지만 A씨와 회사 측 모두 계속 집안일을 하라며 해당 문제에 대해 전혀 듣지 않았다”며 “A씨의 아내로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막말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순재 소속사 이승희 대표 역시 30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편파고 과장이다. 두 달 일했던 친구 얘기만 듣고 방송이 나간 거다. SBS 기자에게 공정하게 보도가 나갔으면 좋겠다고도 말한 바 있다”며 “노동청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로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입장문과 함께 7월 2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순재의 법적 대응 예고에 SBS ‘8시 뉴스’ 측은 “정당하게 취재했고, 팩트 체크를 해서 보도가 나간 것이기 때문에 그 외에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 (이순재가) 기자회견, 법적대응 등 액션을 취하면 그 이후에 상황에 대해 논의를 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후속 보도에 대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순재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순재의 또 다른 전 매니저는 논란이 커지자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갑질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올해 4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일했다고 밝힌 이순재의 전 매니저이자 배우 지망생 백 모씨는 연로한 이순재 부부를 위해 인터넷 주문을 대신해주고, 생수병이나 무거운 물건은 옮겨주고, 집을 오가면서 분리수거를 가끔 해드린 것도 사실이나 ‘노동착취’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이순재 전 매니저 김씨가 재반박하며 논란이 이어졌다. 김씨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과하면 쉽게 끝날 일 아닌가. 난 진실을 얘기하는데, 왜 다른 사람까지 끌어들여 거짓말쟁이로 만드나”라며 “또 다른 녹취도 있다”고 반격했다.
논란이 오간 가운데, 이순재가 아내의 잘못을 인정하며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순재는 또 다른 연예매체와 전화에서 기자회견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며 “어제 보도 이후, 그러고 나서 오늘 오후까지 김씨가 연락을 해오지 않았고, 제 연락도 안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제 아내의 잘못을 시인하고 인정했지만 다시 만나서 사과할 부분은 사과하고 싶다. 다만 저는 사람을 막 부리고 해고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아내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싶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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