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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예인 갑질 폭로

이순재 측 2차 공식입장 "前매니저에 사과, 실망드려 죄송…기자회견 취소"[종합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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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실망 드려 죄송하다."

배우 이순재(85) 측이 매니저에게 허드렛일을 시키고 부당해고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2번째 공식입장을 냈다. 소속사와 이순재 측은 매니저에게 사과하고 또한 잘못을 반성한다며 노동청 조사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순재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는 1일 오전 공식입장을 통해 지난달 29일 SBS 보도와 함께 불거진 매니저 갑질 논란을 사과하고 또 해명했다.

이들은 채용 과정과 함께 고용 계약, 해고 등은 배우와 무관하다며 과정을 설명했다.

소속사는 "올해 3월 온라인 채용사이트를 통하여 배우 이순재의 로드매니저를 구인했다. 10년 전 잠깐의 경험을 빼면 매니저 경력이 없었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일을 맡기기로 하했다. 소속사는 1인 기획사로, 별도 운영하던 연기학원의 수업이 코로나19로 중단되며 임대료라도 줄이고자 급하게 사무실 이전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다. 소속사는 이 과정에서 계약서 작성을 누락하였고, 로드매니저의 업무시간이 배우의 스케줄에 따라 매우 불규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프리랜서라고 생각하여 4대 보험을 가입하지는 않았다. 로드매니저의 급여는 매니지먼트 업계 평균 수준으로 책정하였고, 배우 촬영 중 대기시간 등이 길어서 하루 평균 9-10시간 정도 근무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두 소속사의 미숙함 때문에 발생한 일이고 로드매니저의 진정으로 노동청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노동청에서 결정을 할 것이고 이로 인한 모든 법률상 책임 내지 도의적 비난은 달게 받겠다"면서도 "소속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로드매니저와의 계약을 해지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배우를 배려하지 않고 지속적인 신뢰를 쌓을 수도 없는 사람과는 계약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부분도 로드매니저의 신청으로 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구제절차가 진행 중으로, 소속사는 법적 절차에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허드렛일을 하며 머슴 생활을 했다는 전 매니저 주장과 관련해 "이순재와 부인 모두 80대의 고령으로 특히 부인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항상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로드매니저는 배우를 데리러 오고 데려다 주기 위하여 늘 집을 드나드는 사이이고, 그 동안의 로드매니저들은 50-60살 정도 차이 나는 손자 뻘의 나이였다. 집에서 나가는 길에 분리수거 쓰레기를 내놓아 달라거나 수선을 맡겨달라고 부탁하거나, 집에 들어오는 길에 생수통을 들어달라거나, 배우를 촬영 장소에 데려다 주는 길에 부인을 병원 등에 내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배우 부부는 로드매니저들이 사적인 공간에 드나든다고 해도 공과 사는 구분하여야 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편하고 가깝게 느껴진다고 해서 상대방도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좀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있고 이로 인하여 상처 입은 해당 로드매니저에게 사과를 드리는 바이다. 기회를 준다면 빠른 시일 내에 만나서 직접 사과하고 싶다. 기자회견을 열어 배우의 입장만 밝히는 것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일이 아니라 판단하여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순재 또한 소속사 공식입장을 통해 재차 사과했다. 그는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남은 인생은 살아온 인생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순재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남은 인생은 살아온 인생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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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BS '8뉴스'는 이순재의 매니저였던 A씨가 두 달 동안 이순재 가족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등 이른바 '머슴' 생활을 하고 부당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A씨는 4대 보험에도 가입되지 않은 채 근무한 2달 간 평균 주 55시간 넘게 초과 근무했지만 월급 외 어떤 수당도 받지 못했다고도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소속사 측이 보보 다음날인 30일 "왜곡 편파 보도"라며 "이 보도가 그동안 쌓아올린 선생님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보고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던 것을 감안하며 수위가 크게 누그러졌다.

이순재는 이와 관련해 앞서 지난달 30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도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하기도 했다. SBS 보도 전 이순재와 아내가 해당 매니저와 만나 사과하면서 고용 문제는 소속사와 해결하라고 조언했다고도 밝혔다.

이순재는 "아내가 매니저에게 몇 차례 궂은 일을 부탁했고 그 과정에서 매니저도 마음이 상한 모양이다. 그 부분은 나도 잘못을 인정했다. 미안하다고 했다. 아내에게 이야기했고, 아내도 매니저를 만나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니저를 직접 채용한 것이 아니기에 노동조건이나 고용과 관련해서는 회사 측과 상의를 하라고 조언했는데 그것이 잘 협의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지금껏 사람을 잘라본 적이 없고, 막말한 적도 없다. 그건 저의 신조이기도 하다. 우리 일이 업무 시간이 따로 없고 힘든 일이기는 하다"며 "매니저는 회사가 채용해 조건을 잘 몰랐다. 4대 보험 문제를 이야기하기에 네 권리인데 왜 이야기를 하지 않고 들어왔느냐, 문제가 생기면 이야기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또 "60년 배우생활을 하며 처음 겪는 일이라 충격이 크다.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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