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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트라이애슬론 최숙현, 동료들도 당했다…"법적 대응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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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머니투데이

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사진=뉴스1, 이용 국회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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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감독과 선배들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1일 SBS의 보도에 따르면 최 선수와 같은 경주시청팀 소속이었던 A선수도 팀 관계자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A선수의 어머니는 "각목을 주면서 '엎드려 뻗쳐' 해 가지고 열 대를 맞았다더라"며 "핏줄이 다 터졌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A선수가 이를 신고하지 못했던 이유는 제대로 된 처벌 없이 선수 생활이 끝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A선수의 어머니는 "(가해자에게) 어느 정도 벌이 주어지냐고 (딸이 알아보니) 조사관이 한다는 말이 '벌이 없고 20만~30만원 벌금으로 끝난다'였다"며 "(그래서) 우리 딸이 정신적으로 힘이 들어서 약을 먹기 시작했다"고 호소했다.

최 선수의 죽음을 계기로 A선수를 비롯한 현직 선수들도 어렵게 용기를 내게 된 것이다.

특히 최 선수는 극단적 선택 직전 동료와 친구들에게 "죄를 꼭 밝혀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최 선수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증언에 나서기로 했다.

최 선수와 함께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강희창 선수도 "(최 선수가) 폭력 행위를 가하던 사람 옆에 감독이 웃으며 서 있었다고 매일 울며 전화할 정도로 많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새벽 숙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최 선수는 사망 전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줘" 등의 유언을 남겼다.

이는 최 선수가 지난 4월 경주시청 소속 선수 및 관계자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신고한 내용을 뜻한다.

최 선수는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소속 감독, 팀 닥터, 일부 선수들에게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을 당해와 이를 신고했지만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경북체육회 등으로부터 외면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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