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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실책과 대기록 사이'…온·냉탕 오간 서건창의 운수 좋은 날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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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서건창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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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다음에는 꼭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서건창은 2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키움은 두산을 상대로 짜릿한 대역전승을 거뒀고, 시즌 첫 맞대결에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또한 전날 패배를 설욕한 키움은 32승19패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두산은 29승21패로 3위에 머물렀다.

이날 서건창의 하루는 참 길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주자를 내보내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결승 득점을 올려 팀의 승리를 이끌기도 한 '웃픈' 날이었다.

서건창은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재일이 친 타구가 고척돔 천장을 맞았고, 서건창이 굴절된 타구를 잡으려 했지만 놓치면서 2루타가 됐다. 주심의 판정도 서건창의 포구 실책이 아닌 오재일의 2루수 뒤 2루타로 기록됐다.

이후 키움의 선발투수 조영건은 급격히 흔들렸다. 김재환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맞았고 다음 타자 최주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뒤 허경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2사 만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후속 오재원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결국 조기 강판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서건창은 "타구가 천장에 맞아서 굴절됐다. 자주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음번에는 꼭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서건창은 7-7로 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 불펜 권혁의 4구째를 잡아당겨 우익수 박건우의 오른쪽으로 빠지는 3루타를 만들었다. 이는 시즌 4번째이자 개인 통산 50번째 3루타다. 아울러 KBO 리그 역대 9번째다.

그는 자신의 대기록 작성에도 동료에 대한 마음의 짐이 컸다고 언급했다. 서건창은 '3루타 대기록 달성 이후 경기 흐름이 묘하게 흘렀다. 심적으로 만회했다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특별히 그런 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힘줘 말했다.

이후 서건창은 김하성의 중견수 뜬공 타구 때 태그업하며 빠르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고, 박병호의 쐐기포까지 더해져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서건창은 9회초 2사 1루에서 정수빈의 땅볼 타구 때 포구에서 실책을 범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다행히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자칫 역전의 빌미를 제공할 뻔했다.

서건창은 "반성하고 있다. 다음에는 끝까지 집중하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또한 그는 3루타를 친 당시를 되돌아보며 "수비 위치가 시프트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한 베이스라도 최대한 더 가야 하기 때문에 (배트에 공이) 맞자마자 (3루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뛰었다"면서 "이닝이 많이 남았고 최대한 뒤에 있는 타자들에게 연결해 준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개인 기록 달성에 대한 기분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알기로는 역대 1위 기록이 100개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 50번째 3루타를 치고 보니 굉장히 대단하다고 느꼈다. 저 또한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차근차근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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