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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김규봉 감독은 폭행 부인, 팀닥터는 행방 묘연…주낙영 경주시장 "고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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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사진 왼쪽이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 오른쪽이 숨진 故 최숙현 선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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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 고(故) 최숙현 선수가 지난달 26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최 선수가 폭행 가해자로 지목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김규봉 감독이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최숙현 선수는 폭행 가해자로 경주시청 철인 3종팀 감독과 선수 2명, 팀닥터 등을 지목했다.

그러나 김규봉 감독과 경주시청 철인3종팀 선수 2명은 2일 열린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원회에 출석해,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위원장인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김 감독이 폭행 사실은) 시인을 안 했다. 다른 선수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다른 선수들보다 (최 선수에게) 애착을 더 많이 가졌다고 한다. 항상 병원도 같이 다니고 어려울 때마다 배려도 많이 해주고"라고 말했다.

선수 2명에 대해서도 "선수에 대한 징계는 없다. 너무 상반되고 결코 진술을 들어본 결과, 그런 것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여러차례 폭행한 정황이 드러났던 팀닥터 안 모 씨는 지병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40대 후반으로 알려진 안 씨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의 고향 선배로, 소속 선수들과 꾸준히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 회장은 "선수들의 해외훈련이나 전지훈련 등 필요에 따라 외부에서 팀닥터를 불러 참가시킨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2일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과 진정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경주시청팀 소속이던 최숙현 선수는 전지훈련차 떠난 뉴질랜드에서 팀닥터 안 씨에게 뺨을 20회 이상 맞고 가슴과 배를 차이는 등 폭행을 당했다.

녹취록에는 팀닥터가 "이빨 깨물어. 뒤로 돌아"라며 최숙현 선수를 세운 뒤 폭행하는 소리도 그대로 담겼다. 또 감독이 "죽을래? 푸닥거리 한 번 할까?", "짜지 마라"라는 말로 최 선수를 위협하고 최 선수가 "아닙니다"라고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반복적으로 대답하는 음성도 담겼다.

감독은 최 선수에게 폭행을 가하던 팀닥터에게 "선생님 한잔하시고 하시죠. 콩비지찌개 끓었습니다" 등의 말을 건네며 폭행 과정에 음주까지 한 정황이 담겨있어 충격을 더했다.

한편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故 최숙현 선수의 명복을 빌며 진상규명 및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팀닥터를 고발 조치한다고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오늘 경주시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감독에 대한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라며 "팀닥터는 경주시와의 직접적인 계약관계는 없었으나 사후 추가조사 후 고발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투데이/유정선 기자(dwt8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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