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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리버풀에 우승 축하 박수 쳐주고 '4대0' 분풀이 제대로 한 맨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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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우승팀 경기장 입장때 박수… '가드 오브 아너' 세리머니 진행

웃음기 없이 '15초간 박수'가 이어졌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선수단은 3일 리버풀과의 홈 경기 시작 전, 그라운드 입구에서 도열해 입장하는 리버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1위 팀이 우승을 확정 지은 다음 경기 때 상대팀이 우승팀의 그라운드 입장 때 박수로 축하하는 '가드 오브 아너(Guard of Honour)' 세리머니였다.

축구계에서 전통처럼 내려오는 문화지만, 의무가 아니어서 때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2017-2018 시즌 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한 바르셀로나는 안방에서 열린 앙숙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거부로 축하박수를 받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앞서 2017년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치른 바르셀로나와의 리그전에서 가드 오브 아너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가 정규리그 우승팀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었다.

조선일보

맨체스터 시티 라힘 스털링(26)이 3일 리버풀과 벌인 홈경기에서 전반 35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는 모습. 2012년 리버풀에서 데뷔한 스털링은 2015년 맨시티로 이적한 선수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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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과 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근 몇 년간 우승을 다툰 라이벌이다. 지난 시즌엔 맨시티가 최종 라운드에서 리버풀을 승점 1 차이로 따돌리고 극적으로 두 시즌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주제프 과르디올라(49·스페인) 맨시티 감독은 리버풀이 우승을 확정한 뒤 가드 오브 아너를 하겠다고 공언했고, 이날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선수들의 표정에서 씁쓸함만큼은 숨길 수 없었다. 맨시티 선수 중 일부는 리버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에 들어오기 전에 박수를 멈추고 몸을 풀었고, 베르나르두 실바(포르투갈)는 리버풀 선수들이 자기 앞을 지나가는 내내 박수 대신 물을 들이켰다.

맨시티는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 가슴속 응어리를 풀 듯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4대0으로 대승했다. 2012년 리버풀에서 데뷔해 2015년 맨시티로 이적한 라힘 스털링(26·잉글랜드)이 총 3골에 관여(1골 1어시스트에 자책골 유도)했다. 이날 감독 통산 400번째 경기였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버풀이 지난주에 술을 많이 마셨겠지만, 오늘 그들의 피엔 맥주 기운은 전혀 없었다"며 승리에 애써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손흥민(28)이 속한 토트넘은 3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1대3으로 패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0―3으로 뒤지던 후반 45분 해리 케인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올 시즌 리그 9번째 도움이다. 토트넘은 9위(승점 45)로 떨어져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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