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3 (월)

이슈 샘 오취리 인종차별 논란

“흑인 입장서 불쾌한 행동… 하지 말라” 샘 오취리, 의정부고 ‘관짝소년단’ 논란에 비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최근 논란이 된 의정부고 졸업사진의 인종차별 논란에 입을 열었다. 오취리는 이를 “불쾌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의정부고는 3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관짝소년단’을 흉내 낸 학생들의 졸업사진을 공개했다. 의정부고는 매년 기발한 분장과 콘셉트로 졸업사진을 찍는 전통으로 인기를 모아왔다.

‘관짝소년단’은 고인을 즐겁게 보내드리자는 뜻에서 장례식장에서 춤을 추는 아프리카 가나의 이색적인 장례 풍습에서 비롯됐다. 영어권에서는 ‘Coffin Dance’라고 불리며, 일종의 ‘밈’(meme·인터넷 등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유행하는 문화)이 되어 수없이 패러디되며 국적 불문하고 사랑받는 유머가 되었다.

의정부고 학생들 역시 이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사진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얼굴을 흑인처럼 검게 칠한 ‘블랙페이스’ 분장이 인종차별적 요소를 담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세계일보

블랙페이스는 본래 흑인이 아닌 다른 인종의 배우가 흑인을 흉내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분장을 뜻한다. 19세기에 유행했으며, 1960년대 미국 인권 운동의 영향으로 중단됐다. 현재까지도 이는 인종차별적인 행위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오취리는 6일 SNS에 의정부고의 ‘관짝소년단’ 사진을 게재하며,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는다”고 글을 올렸다.

오취리는 “흑인들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제발 하지 말아 달라. 문화를 따라 하는 건 알겠지만,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할까. 한국에서는 이런 행동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로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번 같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캡처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