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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UEFA 챔피언스 리그

유벤투스 UCL 8강행 좌절… 사리 감독 경질, 새 사령탑에 피를로 파격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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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3팀 지휘봉 잡은지 열흘 만에

후방 플레이메이커 활약 ‘레전드’

2006년 독일월드컵 伊 우승 이끌어

세계일보

안드레아 피를로(41·사진)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유럽 축구를 풍미한 최고의 후방 플레이메이커다. 상대 수비를 한방에 무력화하는 절묘한 롱패스는 그의 전매특허. ‘축구도사’로 불릴 정도의 센스와 절묘한 킥 등으로 그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끄는 등 활약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이런 피를로가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선수가 아닌 친정팀 유벤투스의 감독으로서다.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는 9일 “피를로 감독과 2년 계약을 했다. 계약 기간은 2022년 6월 30일까지”라고 발표했다.

유벤투스는 하루 전인 8일 홈구장인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옹과의 2019~2020 UCL 16강 2차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의 멀티골로 2-1로 승리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UCL이 중단되기 전인 지난 2월 치렀던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한 탓에 1, 2차전 합계 2-2 동점이 됐고, 원정 다득점에 의해 리옹이 8강으로 향했다. 유벤투스는 리오넬 메시와 함께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특급 스타 호날두를 보유하고도 16강에 그치게 됐다. 결국, 올 시즌 유벤투스를 리그 우승으로 이끈 사리 감독이 책임을 지고 경기 뒤 전격 경질됐다.

사리 감독 경질 직후 올 시즌까지 토트넘을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등이 후임으로 물망에 올랐지만 유벤투스는 팀의 ‘레전드’인 피를로에게 지휘봉을 넘기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피를로는 2017년까지 선수 생활을 한 뒤 지난달 유벤투스의 23세 이하(U-23) 팀 지휘봉을 잡으며 은퇴 후 3년 만에 축구계에 돌아왔고, 불과 열흘 만에 1군 감독으로 선임됐다. 사실상 감독 경험이 없는 셈이다. 유벤투스는 “오늘의 선택은 피를로가 성공적으로 팀을 이끌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선수 시절 빠르지 않은 주력과 빈약한 체격을 천재적 센스로 극복했던 ‘축구도사’가 감독 첫 도전도 성공으로 이끌지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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