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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KIA 박찬호, 결정적 실책성 플레이로 패배 자초 [MK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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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노기완 기자

박찬호(25·KIA타이거즈)가 흔들리고 있다. 타격 부진에 이어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성 플레이를 범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KIA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2020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0-8로 대패했다. 2회 LG로부터 5실점을 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박찬호가 바로 수비에서 실책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며 대량 실점의 발판을 제공했다.

2회 1사 1, 2루에서 KIA 선발 투수 애런 브룩스는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타로 만들기에는 어려운 타구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박찬호는 글러브로 잡지 못하고 오른발로 걷어차고 말았다. 공은 3루 파울 라인 바깥쪽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매일경제

박찬호가 타격 부진에 이어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성 플레이로 패배를 자초했다.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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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LG는 2루 주자 김현수가 홈으로 돌진했으며 1루 주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3루까지 도착했다. 박찬호의 안일한 수비에 아웃카운트는 늘지 않고 오히려 실점이 늘어나게 됐다.

박찬호의 이 플레이는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공식 기록은 ‘유격수 왼쪽 2루타’. 투수 브룩스는 그대로 실점을 떠안고 말았다.

위기에 빠진 브룩스는 이후 유강남 정주현에게 연속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2사 2, 3루에서 오지환으로부터 2타점 2루타까지 허용했다. 브룩스는 2회에만 45개 공을 던졌으며 5실점을 하고 말았다.

올시즌부터 박찬호는 KIA의 주전 유격수라는 중책을 맡았다. 지난해 3루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만큼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7월 이후부터 수비에서 실책이 잦아졌다. 5월에 실책이 단 1개였던 박찬호는 6월 2개, 7월에는 3개를 기록했다. 8월에도 절반이 채 지나지 않은 가운데 이미 실책 2개를 범했다.

타격에서도 박찬호는 현재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7월 23경기 타율 0.279를 기록했으나 8월 9경기에서 타율 0.154에 그치고 있다. 시즌 타율도 0.238에 불과하다. 타순도 5월까지 리드오프로 출전했으나 6월 이후부터는 8·9번 등 하위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박찬호가 이렇게 공격에서 부진하면서 도루도 감소했다. 지난해 39개 도루를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박찬호는 올시즌 10개에 그치고 있다.

만약 박찬호가 수비와 공격에서 제 역할을 계속해서 하지 못한다면 주전 자리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현재 팀내에서 김규성이 백업 내야수로 올시즌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으며 호시탐탐 주전도 노리고 있다.

게다가 KIA는 12일 트레이드를 통해 NC다이노스로부터 전천후 멀티플레이어 김태진을 영입했다. 류지혁도 비록 현재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있으나 충분히 주전 유격수로 나올 수 있는 기량을 가지고 있다.

이런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박찬호는 공격과 수비에서 집중력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고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다. dan0925@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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