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뮌헨·라이프치히-PSG '4강 대진'…EPL·라리가 모두 탈락
'스리백 가동' 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은 '8강 저주'에 고개 숙여
망연자실한 맨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기돼 단판 승부로 바뀐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토너먼트에서 이변이 속출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 '스페인 거함' FC바르셀로나에 이어 '잉글랜드 부자구단'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마저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은 '독일 vs 프랑스' 구도로 좁혀졌다.
맨시티는 16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2019-2020 UCL 8강전에서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에 1-3으로 완패당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전날 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무려 2-8 충격패를 당한 데 이어 이날 맨시티까지 리옹에 무너지면서 유력한 우승 후보들이 8강에서 떨어지는 이변이 이틀 연속 펼쳐졌다.
바르셀로나를 꺾은 상대가 '분데스리가 최강자' 뮌헨이어서 팬들의 놀라움이 덜했지만, 프리미어리그의 강자로 손꼽히는 맨시티가 2019-2020시즌 리그앙에서 7위에 그친 리옹에 무너진 것은 훨씬 더 충격적이었다.
특히 맨시티의 패배는 '명장'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적 패배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맨시티는 리옹을 상대로 '낯선' 3-1-4-2 전술을 가동했고, 무려 72%-28%의 볼 점유율 우세에도 리옹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고 3골이나 허용한 것에 비난이 쏟아졌다.
괴로워하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
2016년 1월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 탈락해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맨시티는 2017-2018시즌에 8강에서 탈락했고, 2018-2019시즌과 2019-2020시즌에도 8강의 고비를 넘지 못해 '16강→8강→8강→8강'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고, 결국 '8강의 저주'를 풀어내지 못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맨시티 선수단의 전체 몸값은 8억4천300만 파운드(약 1조3천12억원)에 달하고, 지난해 기준으로 과르디올라 부임 이후 맨시티가 선수 영입에 들인 돈만 6억800만 유로(약 8천530억원)인 것으로 얼려졌다.
엄청난 자본이 투입됐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지 못한 것은 끝내 아쉬운 대목이다.
8강에서 바르셀로나와 맨시티가 탈락하면서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는 뮌헨, 라이프치히(이상 독일), 리옹, 파리 생제르맹(PSG·이상 프랑스)이 진출했다. 공교롭게도 스페인, 잉글랜드 팀이 전멸하고 독일과 프랑스 팀만 살아남았다.
역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프랑스 팀이 4강에 두 팀이나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강 대진은 라이프치히-PSG(한국시간 19일 오전 4시·리스본), 리옹-뮌헨(한국시간 20일 오전 4시·리스본)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결승전은 같은 나라 팀끼리 맞붙는 재밌는 상황도 연출될 가능성이 생겼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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