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2 (금)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가정과 꿈, 둘 중 하나 포기할 필요는 없어" LPGA맘을 위한 우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스테이시 루이스가 17일 스코틀랜드 노스버윅 르네상스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스코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LPGA 트리스탄 존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엄마 골퍼’ 스테이시 루이스(35ㆍ미국)는 17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서 약 3년 만의 우승을 거둔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우승은 ‘LPGA맘’으로서 내게 큰 의미가 있다. 가정을 꾸리는 것과 꿈을 추구하는 것 중 하나를 택할 필요는 없다.” 이 메시지는 최근 그가 남긴 게시물 가운데 가장 많이 공유되면서 전 세계 경력단절 여성 스포츠인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

    루이스는 1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버윅의 르네상스 클럽(파71ㆍ6,45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레이디스 스코틀랜드오픈(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기록,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마무리했다. 에밀리 페데르센(덴마크) 샤이엔 나이트(미국) 아사아라 무뇨스(스페인)와 동타를 기록해 연장에 돌입한 그는 연장 1차전에서 혼자 버디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루이스는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13승(메이저대회 2승 포함)째 우승을 거두며 상금 22만 5,000달러(약 2억6,700만원)을 거머쥐었다. 2017년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통산 12승을 올린 이후 약 2년 11개월 만이다. 특히 2018년 10월 딸을 출산한 뒤 LPGA에 복귀해 거둔 첫 우승이었기에 의미는 더 컸다.
    한국일보

    루이스가 자신으 트위터에 게시한 남편과 딸의 모습. 스테이시 루이스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루이스는 2014년 LPGA 투어 상금왕,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1위 등에 오르며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2015ㆍ2016년에는 우승 없이 시즌을 보냈고, 2016년 골프 코치인 제러드 채드윌과 결혼해 2018년 10월 딸 체스니를 낳았다. 루이스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체스니를 가졌을 때 내 골프 인생의 2막이 시작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골프를 치는 방식을 비롯해 모든 것을 대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란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루이스는 “이번 우승에서 유일하게 실망스러운 점은 트로피를 들고 딸과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체스니가 태어난 날부터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 통화로 가족을 만났는데 내가 우승 퍼트를 넣을 때 체스니가 플라스틱 골프채로 TV 스크린을 쳤다고 한다”고 전하면서 “어서 집에 가서 가족과 우승을 자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LPGA맘’으로서의 삶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체스니가 생후 6∼8개월일 때 내가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다”며 “잠도 잘 못 잤고, 정말 피곤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딸이 울 때 내가 흥분하면 상황은 더 악화한다. 딸은 내게 인내심을 가르쳤다”면서 “오늘도 경기하면서 인내심 테스트를 받았다. 후반에 잘 안 풀렸는데, 기회가 다시 오기를 기다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육아에서 배운 인내심이 우승으로 이어졌단 얘기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