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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한 이닝에 양팀 감독이 모두 그라운드에 나와 심판진에 어필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LG는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13-5로 이기고 기분 좋은 5연승을 내달렸다. 8월 리그 최고의 성적을 찍은 LG는 9월 첫 경기까지 이기고 선두권 추격을 이어 갔다. 다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고, 해프닝도 있었다.
LG는 8-4로 앞선 7회 SK의 추격을 받았다. 6회를 잘 막은 송은범이 7회 1사 후 채태인에게 볼넷, 로맥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는 바뀐 투수 최성훈이 한동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고 최항의 1루 땅볼로 2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LG는 투수교체를 결정했다. 안타 하나면 SK가 턱밑까지 추격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LG 더그아웃에서 술렁거림이 있었다. 투수교체 의사를 표현할 때쯤, 이용혁 주심이 이재원에게 1루로 나가라는 시그널을 준 것이다. 이재원도 의아했지만 곧 1루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심판진은 LG가 고의4구 제스처를 줬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었다.
심판진은 KBO를 통해 “LG에서 투수교체를 하러 최일언 코치가 나오기 전에 류중일 감독이 손가락 4개를 펼치며 고의4구를 요청하는 것을 분명히 봤다”고 설명했다.
이재원보다는 뒷타자인 김성현의 타격감이 더 좋은 상황이었다. 거를 타이밍이 전혀 아니었다. LG 더그아웃도 뒤늦게 항의를 했다. 류중일 LG 감독이 직접 나와 항의했으나 한 번 내린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뭔가 시그널에서 서로 오해가 있는 듯했다.
그렇게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SK가 항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김성현의 타구가 3루쪽으로 굴렀는데, 김성현은 1루로 뛰지 않았다. 3루 주자 로맥도 홈으로 들어오다 멈칫했다. 발에 맞았으니 당연히 파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실제 느린 그림으로 보면 위치나 굴절 등을 종합으로 봤을 때 타격 후 김성현의 왼발에 맞은 정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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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파울 콜이 나지 않았다. 3루수 양석환이 공을 뒤로 흘리는 상황에서도 김성현은 타석에 서 있었고, 양석환은 뒤늦게 1루로 공을 던져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성현은 발에 맞았다고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이를 바로잡을 기회가 없었다. 2회 두 차례 비디오판독 기회를 다 썼기 때문이다. 콜이 없었다면 김성현도 1루로 뛰어야 했지만, 발에 맞았다는 것을 너무 자신하고 있었다.
두 차례 비디오판독 모두 오심이 정정됐지만, 정작 SK는 두 차례 오심을 뒤집고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 판정을 뒤집을 기회를 놓친 셈이 됐다. 심판진이 모여 의논했지만 결국은 이닝이 그렇게 끝나자 염경엽 SK 감독도 나와 어필했다. 물론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SK는 여기서 추격 흐름이 끊겼고, LG는 최근 기세가 좋은 팀답게 8회와 9회 추가점을 내며 쐐기를 박고 승리의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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