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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작은 위안”…정유미X남주혁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보건교사 안은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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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사진=넷플릭스

젤리라는 독특한 소재, 정유미와 남주혁의 찰떡 케미 등으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해줄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24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이하 ‘안은영’)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가운데 현장에는 정유미, 남주혁, 이경미 감독, 정세랑 작가가 참석했다. 이들은 작품에 대해 진솔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젤리였다. 정세랑 작가는 “젤리는 달팽이가 지나가면 점액질이 남지 않냐. 죽은 사람, 산 사람, 동식물들이 지나갈 때 남는 게 있으면 어떨까라는 상상에서 나왔다”라고 간단히 소개했다.

주연을 맡은 정유미와 남주혁은 각자의 캐릭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독특한 소재인 만큼 두 캐릭터도 범상치 않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정유미는 “안은영이라는 캐릭터는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 교사다. 새로 부임한 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기류를 느끼고, 가지고 있는 칼과 총으로 젤리를 해치운다. 젤리랑도 항상 싸우고,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밖에 없는 운명과도 싸운다”라고 말했다.

남주혁은 “홍인표는 학교 설립자의 손자이자 특별한 기운으로 둘러 싸여져 있는 한문교사다. 정말 특별한 기운으로 안은영을 충전해주고 학교에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게 되는데 홍인표가 어떤 거를 뒤집어버려서 학교에 어마어마한 젤 리가 나타나고, 안은영과 힘을 합쳐 무찔러 나간다. 힐러같은 역할”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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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남주혁 정유미 사진=넷플릭스


이와 함께 정유미는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엉뚱하다 느껴지는 지점도 있었고, 재기발랄해서 좋았다. 여러 소재를 다루고 있었는데 그 안에서 따뜻함이 느껴졌다. 그런 것들을 영상화한다고 했을 때 궁금했고, 나한테 보내준 거도 감사했다.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해서 소설에서 느낀 감동 그대로 전하고 싶었다”라고, 남주혁은 “소재 자체가 신선했다. 홍인표라는 인물을 봤을 때 재밌게 만들어 보고 싶었다. 감독님과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감독님만의 젤리들을 어떻게 표현해낼까 궁금했다”라고 작품 선택 계기도 공개했다.

영화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등을 연출했던 이경미 감독은 ‘보건교사 안은영’ 공개 전부터 박찬욱 감독, 변영주 감독, 이영애, 공효진 등 응원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들의 응원에 든든함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경미 감독은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많이 릴렉스 됐다. 모두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드렸다. 소설보다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부담감과 책임감을 가졌다. 작업이 무거운 마음이 있었음에도 더 재밌게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라며 “이 세계가 너무 무궁무진했다. 내 이야기를 만들어서 작업하다가 다른 작가님의 이야기를 내가 구현해내는 건 처음이었다. 작가의 상상력을 빌려 새로운 것을 덧붙이고 작가의 상상력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분석하는 재미가 있어 새로웠다. 소설을 시리즈화 할 때 중점적으로 둘 부분은 젤리이지 않을까 해서 CG 분량을 늘리고 공을 많이 들였다”라고 털어놨다.

이런 이경미 사단에 합류한 정유미는 “너무 좋았다. 감독님이 연출을 맡는 데서 또 좋았다. 현장에서 너무 든든했다. 원작 소설이 있었지만, 각본에도 참여하시고, 현장에서 촬영을 할 때 디렉션을 주는게 섬세했다. 그 모든 것들을 따라가고 싶은 욕심이 컸다. 그대로 다 해내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운 게 있다. 그래도 감독님 덕분에 이 캐릭터를 완성했다는게 뿌듯하다”라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젤리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도 나눴다. 이경미 감독은 이미 게임 등 일상에서 많았고, 그 계보를 잇고 싶었던 마음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젤리는 동물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희귀 동물에서도 따왔으며 소리도 가지고 왔음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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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이경미 감독 정세랑 작가 사진=넷플릭스


이 자리를 비롯해 정유미, 남주혁, 이경미 감독, 정세랑 작가는 각자의 최애 젤리를 꼽았다. 정유미는 “문어 젤리가 제일 귀엽다. 물기는 해도 말이다. 또 양말 젤리도 귀엽다”라고, 남주혁도 “양말 젤리가 아주 마음에 든다”라고 답했다. 이경미 감독은 “옴벌레가 정유미와 남주혁 다음 캐스팅됐다. 가장 애착 간다”라고 깜짝 고백을, 정세랑 작가는 “두꺼비 젤리다. 구현한 거 중에 구강구조가 신기했다”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안은영과 홍인표를 맡은 정유미와 남주혁의 케미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다. 정유미는 “우리 호흡은 기가 막혔다”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고, 남주혁은 “잠깐의 대기 시간에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촬영에 들어가도 편안한 마음이 너무 컸다. 호흡이 정말 좋았다. 안은영과 홍인표의 케미가 잘 살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해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은 특히 서로에 대해 호평도 잊지 않았다. 정유미는 “남주혁과 빨리 호흡을 맞출 줄 몰랐다. ‘보건교사 안은영’이라는 재밌는 이야기로 만났다. 같이 연기하면서 배운 거는 순발력이 되게 뛰어나다는 거다. 그런 리액션을 받을 때마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계산하지 못했던 걸 상대의 액션을 통해 내가 리액션을 하는데 그런 점이 화면을 통해 잘 살아났다. 남주혁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남주혁은 “오히려 나도 반대로 생각했다. 내가 시너지를 많이 받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잘 따라가기만 했을 뿐인데 좋은 시너지가 나온 거 같다. 내가 업혀 갔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홍인표의 힐러 역할에 대해) 누군가가 알아봐 주는 내 에너지를, 누군가에게 주면서 힘이 될 수 있다는 게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해지고, 도전할 수 있는 특별한 존재인 것 같아서 홍인표라는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존재구나라고 느끼지 않았을까 싶고, 그런 힘이 좋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경미 감독은 공개를 앞둔 가운데 시청자들에게 관전포인트를 짚어줬다. 그는 “두 사람에게 벌어지는 각양각색의 피곤한 일들을 둘이 합쳐서 어떻게 씩씩하게 해결해나갈지 궁금해해주면 좋겠다. 정유미가 말한 것처럼 ‘일상을 살면서 굉장히 사는 게 힘들다. 내 운명이 박복하다’라고 느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가는 안은영을 떠올려 달라. 그게 작은 위안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 그 옆에 늘 함께 있는 힘을 주는 인표, 만화 같은 존재로 여러분의 일상에 머릿속에 있음 좋겠다”라고 말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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