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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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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농구 감독 7명, "우승후보는 희·조·스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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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개막, SK 출사표 희생·조직력·스피드

절친한 KT 허훈, DB 김종규 입담 뽐내

중앙일보

6일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SK 문경은(오른쪽) 감독과 김선형이 우승트로피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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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개막하는 2020~21시즌 남자프로농구 우승후보로 서울 SK가 꼽혔다. 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감독 10명 중 7명이 SK를 지목했다.

자신의 팀을 제외하고 9팀 중 우승후보 한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은 “SK는 컵대회에서 식스맨으로 좋은 결과를 냈고, 좋은 외국인선수 2명이 있어 우승권에 있다”고 말했다. 강을준 고양 오리온 감독도 “외국인선수 경력자 2명에, 주전과 벤치 멤버 누가 들어와도 손색없이 감독이 구상하는 농구를 한다”고 말했다. 김승기 안양 KGC 인삼공사 감독은 “컵대회 때 SK 식스맨들에게 졌다”고 했다.

SK는 코로나19 여파로 조기종료된 지난 시즌을 원주 DB와 함께 공동 1위로 마쳤다.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상을 수상한 자밀 워니가 있고, 삼성에서 뛰던 미네라스가 가세했다. 지난달 컵대회에서 김선형, 최준용 등 주전선수가 대거 빠졌지만 변기훈 등 식스맨 활약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우승후보라고 해서 부담이 상당하다. 부상선수가 많은데, 10월만 잘 버티면 고비를 넘을 것 같다”며 “출사표는 다시 희·조·스(희생, 조직력, 스피드)다. 우리는 스피드를 올리고 상대 스피드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과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은 우승후보로 KGC를 꼽았다.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컵대회 우승팀’ 고양 오리온을 꼽으며 “다들 SK와 KGC를 말해서. 강을준 감독 언변에 선수들이 녹아든거 같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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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 DB 김종규와 KT 허훈이 입담을 뽐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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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선수들은 재치있는 입담도 뽑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출사표로 “할인받자고”라고 밝히며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내년 차를 교체하겠다고 한다. 우리팀은 우승하면 (모기업에서) 차량 할인을 대폭해준다”며 웃었다.

KT 가드 허훈은 절친 김종규(DB)에게 “쉴 때 청담동에 출몰한다던데, 어떤 이성을 만나길래. 고가의 외제차를 샀다는 소문도 들었다”고 물었다. 김종규는 “그냥 타던 차다. 머리 자르러 청담동에 간게 다다. 이상형은 운동하는걸 이해 잘해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종규는 허훈을 향해 “아직 충격이 가시질 않는다. 한시간 반을 지각했는데 왜 늦었나. 하필 넥타이는 초록색(DB 상징색)을 했나”고 질문했다. 허훈은 “집에 수많은 넥타이가 있는데 칙칙한 분위기를 깨고자 녹색을 해봤다. 어제 부산에서 비행기 타고 집에서 자고 왔다. 선수들이 지나치게 일찍 모이는 것이 아닌가해서 좀 늦게 와봤다”고 받아쳤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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