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컵선 우승 내줬지만 흥국생명 정규리그 첫승
김연경이 4211일 만에 한국 V리그 코트에 다시 섰다. 상대는 지난달 KOVO컵 결승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던 GS칼텍스. 11년 전 김연경이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겨뤘던 상대도 GS칼텍스였다. 그는 “오늘 경기를 앞두고 상대의 공격 패턴과 서브 등 모든 것을 영상으로 철저하게 분석하고 나왔다”고 했고, 결과로 증명했다. 흥국생명이 세트 스코어 3대1(29-27 30-28 26-28 25-17)로 GS칼텍스를 누르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흥국생명 김연경(왼쪽)이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하는 모습. /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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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엔 김연경답지 않았다. 1세트 득점이 단 4점에 그쳤다. 공격성공률도 14.29%에 머물렀다. 하지만 28-27 세트포인트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를 해내며 1세트 쟁취에 앞장섰고, 몸이 풀린 2세트부터는 고공 강타를 상대 코트에 퍼부었다. 김연경(25점)이 날자 루시아(27득점)-이재영(18득점)-김세영(10점) 등 다른 공격 날개에도 힘이 붙었다.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뛴 세터 이다영은 싱글벙글 웃으며 토스를 했다. GS칼텍스는 러츠(32점)-강소휘(17점)-이소영(14점) 삼각편대가 활약했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1·2세트 듀스 고비를 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14-20까지 밀렸던 3세트를 막판 맹추격으로 뒤집어 완패를 면한 것을 위안삼았다.
김연경은 “V리그 개막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긴장과 설렘이 많아서 초반에 약간 부진했지만 갈수록 좋은 흐름을 찾았다”면서 “올 초 복근 부상으로 재활할 때 장충체육관을 찾았는데 엄청난 여자 배구 인기에 감동받았다. 팬들과 빨리 만나 그때의 열기를 다시 느끼고 싶다”고 했다.
남자부에선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대1(25-13 20-25 25-20 25-22)로 제압하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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