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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템파베이' 최지만 MLB 활약상

다저스,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최지만의 가을도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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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28일 탬파베이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을 3-1로 이긴 후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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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탬파베이를 3-1로 제압했다. 시리즈를 4승 2패로 끝낸 다저스는 구단 역대 7번째이자 마지막 우승인 1988년 이후 가장 긴 공백을 깨고 정상에 올랐다. 최근 8년 연속 지구 우승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12번이나 포스트시즌에 나가고도 번번이 좌절했던 다저스가 마침내 숙원을 풀었다. 특히 2016년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017ㆍ2018년 잇따른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로스앤젤레스는 올해 미국프로농구(NBA) 레이커스의 우승에 이은 겹경사로 축제 분위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따르면 이는 1988년 이후 처음이다. 로스앤젤레스는 두 번이나 같은 해 야구와 농구 동반 우승팀을 배출하는 진기록을 썼다.

반면 탬파베이는 1998년 창단 이후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2008년에 이어 이번에도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 최지만은 1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하고 대타로 교체됐다. 최지만은 첫 월드시리즈를 7경기 1안타 3볼넷 3득점으로 마감했다. 와일드카드시리즈와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까지 합치면 타율 0.250(40타수 10안타) 2홈런 8득점 4타점 10볼넷의 성적으로 가을 야구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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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6차전 경기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LA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앞 오른쪽)가 28일 데이브 로버츠 감독 및 동료들과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터너는 이날 경기 도중 코로나19 판정을 받아 8회 수비부터 교체됐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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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다저스의 유격수 코리 시거가 선정됐다. 시거는 이날 결승 타점을 비롯해 월드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0.400(20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7득점 6볼넷으로 활약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MVP로 선정됐던 시거는 역대 8번째로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 MVP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가 됐다.

'지구 최강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한을 풀었다. 투수로 모든 것을 이룬 커쇼는 유독 포스트시즌에서만 지난해까지 9승 11패에 평균자책점 4.43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올 가을엔 5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이름값을 했다. 특히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통산 탈삼진도 207개를 쌓아 저스틴 벌랜더(205개ㆍ휴스턴)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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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1루수 최지만이 28일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3회 오스틴 반스를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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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에서 이적한 '우승 청부사' 무키 베츠도 빼 놓을 수 없다. 베츠는 이날 0-1로 뒤진 6회 역전의 물꼬를 트는 2루타를 친데 이어 2-1로 앞선 8회엔 쐐기를 박는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려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탬파베이는 5.1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솎아내며 다저스 타선을 단 2피안타로 봉쇄하던 선발 블레이크 스넬을 너무 빨리 교체한 게 패착이었다. 캐빈 캐시 감독도 경기 후 이를 인정했다. 탬파베이의 쿠바 출신 슈퍼 신인 랜디 아로사레나는 1회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려 단일 포스트시즌에서만 두 자릿수 홈런(10개)을 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한편 다저스는 6차전 도중 간판 타자 저스틴 터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겨를도 없이 비상이 걸렸다. 미국 ESPN은 28일 "터너가 WS 6차전을 치르는 중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교체됐고, 경기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터너는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를 치르다가 8회초 수비 직전 진단 결과를 전달 받고 에드윈 리오스와 교체됐다. 하지만 터너는 우승 후 다시 그라운드로 나가 가족,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우승 세리머니를 마친 다저스 선수들도 호텔로 돌아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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