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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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흥국생명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에이스 김연경이 26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흥국생명은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3-1(25-16, 23-25, 25-18, 25-23)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개막 4연승(승점 11)을 이어가며 선두를 달렸다. 현대건설(2승2패·승점5)은 2연패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다.
두 팀은 올시즌 컵대회에선 두 차례 대결했고, 흥국생명이 손쉽게 이겼다. 하지만 당시엔 현대건설 헬레나 루소가 부상을 입어 100% 전력이 아니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전 "그 때 현대건설과는 다르다"고 했다.
하지만 1세트에선 흥국생명이 컵대회와 똑같은 흐름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높이를 살린 블로킹이 연이어 터졌고, 김연경, 루시아, 이재영, 김세영까지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2세트에서도 서브로 현대건설 리시브를 무너뜨려 17-11까지 앞섰다.
그러나 이나연의 연속 서브 득점 이후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황민경의 연속 공격 득점과 정지윤의 블로킹이 연이어 터지면서 마침내 22-22 동점이 됐다. 현대건설은 루소의 백어택과 정지윤의 연속 공격으로 25-23 역전승을 거뒀다.
공격을 시도하는 김연경.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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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열을 재정비한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 주도권을 다시 가져왔다. 김연경이 고비 때마다 스파이크를 꽂아 현대건설의 추격 흐름을 끊었다. 4세트도 중반까지 여유있게 흥국생명이 앞서갔다.
현대건설은 호락호락 무너지지 않았다. 다소 지친 루소를 빼주고, 이다현과 정지윤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었다. 결국 10-14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를 기어이 따라잡았다.
그러나 흥국생명엔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은 24-23에서 세 차례 공격 시도 끝에 결국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6점(블로킹 2개, 서브득점 3개, 공격성공률 53.84%)를 기록했다. 올시즌 개인 최다 득점 타이. 이재영은 18점, 루시아는 16점을 올렸다. 김연경의 절친 현대건설 양효진도 16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패배를 막진 못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지 못했다. 이길 수 있는 4세트에서 뒷심이 부족했다. 상대가 잘 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마지막에 범실이 나와서 아쉽다. 김연경이 낮은 블로킹을 맞이했을 때 빨리 돌리지 못한 게 아쉽다. 세터 부분은 이번 시즌 내내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나아질 거라고 기대한다. 김다인은 아직 어리다. 풀타임으로 두 시즌 이상 뛰어야 제대로 된 운영을 할 수 있다. 이나연, 김다인, 나 모두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오늘도 연속 실점이 또 나왔다. 경기는 많이 남아있고, 원인을 찾아서 줄여가야 할 필요가 있다. 조금은 분위기적으로 편해진 것 같다. 이겨서 만족스럽다기보다, 힘들 때 선수들이 팀웍을 발휘해서 괜찮았다"고 했다. 박 감독은 "오늘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게 블로킹인데, 중요할 때마다 블로킹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경기할 때 위기는 올 수 있는데, 그 위기에서 팀웍으로 버티고 극복하자고 선수들끼리 어제 미팅에서 얘기했는데 그게 잘 된 것 같다"고 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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