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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외면 받는 '약물 홈런왕'…"올해도 가능성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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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샌프란시스코, 박준형 기자] 배리 본즈 / soul1014@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약물로 얼룩진 ‘레전드’ 배리 본즈(56)가 9번째 명예의 전당 도전에 나선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17일(이하 한국시간) 2021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를 발표했다. 기존에 자격을 유지한 14명의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후보 11명까지 총 25명의 선수들이 명예의 전당을 노린다. 투표 결과는 내년 1월27일 공개된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 위해선 BBWAA 투표에서 75% 이상 득표를 얻어야 한다. 5% 이상의 지지를 받지 못하거나 10년 연속 75% 이상 득표하지 못할 경우 후보에서 제외된다. 압도적인 성적뿐만 아니라 행실도 표심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본즈다. 메이저리그 역대 통산 최다 762홈런을 기록하며 MVP 7회, 올스타 14회, 실버슬러거 12회, 골드글러브 8회에 빛나는 최고의 선수였지만 현역 시절 막판 금지약물 스테로이드 복용이 적발되며 모든 것을 잃었다.

은퇴 후 5년이 지나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됐지만 올해까지 8년간 75% 득표율을 넘지 못했다. 2017년 53.8%, 2018년 56.4%, 2019년 59.1%, 올해 60.7%로 꾸준히 득표율이 오르고 있지만 75%를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본즈와 함께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흠집이 난 투수 로저 클레멘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사이영상 7회, 통산 354승, 4672탈삼진의 대투수이지만 본즈와 함께 8년째 75% 득표에 실패하고 있다. 올해 61%로 처음 60%를 넘겼으나 75%에는 한참 모자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본즈와 클레멘스의 상황을 보는 게 전통이 됐다. 논란이 많은 두 재능의 득표율은 점진적으로 오르는 데 그쳤다. 2022년을 끝으로 후보가 끝나는 두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오를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본즈, 클레멘스처럼 약물을 하진 않았지만 여러 논란을 일으킨 투수 커트 실링은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이 거론된다. 월드시리즈 우승 3회와 MVP에 오르며 통산 216승을 거둔 ‘빅게임 피처’ 실링은 그러나 은퇴 후 무슬림을 나치에 비유하고, 성 소수자를 조롱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비상식적인 발언을 이어가며 8년 연속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지만 올해 70% 득표율을 기록해 입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새롭게 후보 자격을 얻은 토리 헌터, 팀 허드슨, 마크 벌리가 명예의 전당에 도전하지만, MLB.com은 첫 해부터 입성 가능성을 낮게 봤다. 2020년 데릭 지터까지 최근 7년 연속 첫 해부터 통과한 선수들이 있었지만 올해는 어려울 전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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