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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떠올린 히딩크 "아르헨티나 사람들, 신을 보는 것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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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세상을 떠난 아르헨티나를 추모하는 아르헨티나 축구팬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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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거스 히딩크(74) 전 한국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세상을 떠난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애도하며 15년 전 추억을 떠올렸다.

히딩크 전 감독은 27일 네덜란드의 공영방송 NO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5년 호주 대표팀을 이끌 당시 아르헨티나에 방문했을 때 마라도나의 초청으로 보카 후니어스 경기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당시 히딩크 전 감독이 지휘하던 호주는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호주는 남미 지역 예선 5위를 기록한 우루과이와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를 치러야 했고, 1차전이 2005년 11월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에서 열렸다.

히딩크 전 감독은 "몬테비데오에서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준비하고 싶지 않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훈련 캠프를 차렸다. 어느 날 점심 식사 후 커피를 마시며 쉬고 있는데, 누군가 전화가 왔다고 했다. 처음에는 라디오쇼에 출연하는 줄 알고 거절했다가 주변의 설득으로 받았다"고 15년 전을 돌아봤다.

이어 "전화 통화 상대는 마라도나였다. 처음에는 장난 전화인줄 알았는데, 마라도나가 보카 후니어스의 홈 구장인 라 봄보네라에서 열리는 보카 후니어스-리버 플레이트 경기에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히딩크 전 감독은 "스카이 박스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당시 마라도나는 사치를 부리지 않았고 소박하고 평범했다. 하지만 마라도나가 스카이 박스 밖으로 얼굴을 보이자 사람들이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일부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며 "마치 경기장에 신이 내려온 것 같은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히딩크 전 감독은 "당시 마라도나는 경기 내용과 심판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는 등 경기에 몰입, 많은 대화는 나누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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