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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선수 확진에 경기 파행·연기 속출…미 프로풋볼도 ‘코로나19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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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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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롱코스 쿼터백 밀접 접촉
코치를 뛰게 하려다 막혀
대학 때 잠깐 해본 선수에 맡겨
경기는 대패로 마감
다른 팀들 경기도 잇따라 차질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미국프로풋볼(NFL)의 ‘악전고투’가 이어지고 있다.

덴버 브롱코스는 지난 30일로 예정된 뉴올리언스 세인츠와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백업 쿼터백 제프 드라이스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필, 확진 판정 직전에 드라이스켈을 비롯한 팀 내 쿼터백 모두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전력분석 회의를 했다. 주전 쿼터백 드루 락을 포함한 쿼터백 4명이 모두 밀접 접촉자가 됐고, 전원 경기 출전이 금지됐다. 야구로 치자면, 포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브롱코스는 팀 공격 전술을 잘 알고 있는 코치를 선수로 뛰게 하려 했지만 거부됐고, 경기 연기 요청도 거절당했다. 밀접 접촉자 중 한 명을 출전시키는 것도 금지됐다. 브롱코스의 단장은 NFL 전설의 쿼터백 존 얼웨이지만, 60세의 나이 때문에 아예 옵션에서 제외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브롱코스는 결국 대학시절 쿼터백을 해 본 적이 있는 와이드리시버 켄달 힐튼에게 쿼터백을 맡겼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디즈니 영화라면, 힐튼이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공격 전술 책을 쓱 읽은 뒤 멋진 터치다운 패스 6개로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겠지만, 현실은 훨씬 잔인하다”고 전했다. 브롱코스는 세인츠에 3-31로 대패했다. 힐튼은 패스 9개 중 1개만 성공시켰고, 인터셉트 2개를 당했다.

브롱코스뿐만이 아니다.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볼티모어 레이븐스 경기는 계속해서 연기되고 있다. 볼티모어 팀 내 확진자와 접촉자가 많기 때문이다. 리그 MVP 출신 쿼터백 라마 잭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경기가 밀리면서 피츠버그의 다음 경기, 볼티모어의 다음 경기 등도 연달아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도 12월에 예정된 홈 경기 2개를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홈구장 스테이트 팜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포티나이너스의 홈구장이 있는 산타클라라 카운티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다중집회를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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