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양의지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이사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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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공비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가 NC 주장 양의지(33)를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

10개 구단 선수 대표로 구성된 선수협회 이사회는 7일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0년 제4차 이사회를 통해 선수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양의지를 임기 2년의 신임 회장으로 추대했다. 양의지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선수 투표에서 456표 중 가장 많은 103표를 얻었다. 이번 투표는 각 구단 고액연봉 선수 3명씩 총 30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됐다.

양의지 신임 회장은 이사회 종료 후 "최근 논란을 빚은 점에 관해 팬들께 사과드린다"며 "문제가 된 부분은 깨끗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잘못된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이라며 "새로운 사무총장을 선임한 뒤 선수들과 팬들이 납득할 만한 (판공비 관련) 선수협회 정관을 다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선수협회는 이대호(롯데) 전 회장이 기존 2,4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인상된 판공비를 개인 계좌로 입금받은 사실이 최근 알려져 야구계와 팬들의 비난에 직면했다. 최저 연봉 선수들의 임금 1%까지 회비로 걷어 25억원의 연봉을 받는 이대호의 배를 불렸다는 지탄의 목소리가 거셌다. 이대호 전 회장이 영입한 김태현 전 사무총장도 월 250만원씩의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받아 증빙 자료 없이 사용했다. 선수협회 이사회는 이날 김태현 전 사무총장의 해임안을 가결했다.

체육시민단체인 '사람과 운동'은 이날 오전 이대호 전 회장의 고액 판공비 논란과 김태현 전 사무총장의 판공비 현금 요구 등과 관련해 선수협회 관계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겠다고 밝혀 후폭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사회에 참석한 이대호 전 회장은 선수협회 사무처를 통해 "문제된 사안은 확실하게 정리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