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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UEFA 챔피언스 리그

16세 무코코 챔스리그 데뷔, 도르트문트는 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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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출전기록 경신 축구 신동

13세에 U-16 독일대표팀서 뛰어

주급 870만원 100억원대 스폰서

중앙일보

프랑크푸르트와 경기 도중 슈팅하는 도르트문트 축구 신성 무코코(오른쪽).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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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대 스폰서 계약과 1000만원 가까운 주급. 웬만한 선수는 만져보지도 못할 거액을 10대 중반에 쥔 소년이 있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도르트문트의 ‘축구 신동’ 유수파 무코코(16·독일) 이야기다.

무코코는 9일(한국시각) 세계 축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6차전 제니트(러시아)와 원정경기에 출전했다. 팀이 0-1로 뒤진 후반 13분 펠릭스 파슬라크와 교체 투입됐다. 2004년 11월 20일생인 그는 16세 18일의 나이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역대 최연소 데뷔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나이지리아 출신 수비수 셀레스틴바바야로의 16세 87일이다. 바바야로는 안더레흐트(벨기에)에서 뛰던 1994년 11월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루마니아)전에 출전했다.

‘무코코 효과’라고 할까. 도르트문트는 무코코가 경기에 투입된 뒤 승부를 뒤집었다. 루카스 피스체크(후반 23분)와 악셀 비첼(후반 33분)의 연속골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었다. 도르트문트가 2-1로 역전승했다. UEFA는 챔피언스리그 홈페이지에서 “16세 무코코가 챔피언스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축하를 받을 만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독일 빌트는 “챔피언스리그라는 큰 경기와 팀이 0-1로 끌려가던 상황은 ‘분더킨트(원더키드)’가 데뷔하기에 최적의 무대”라고 전했다.

무코코는 카메룬 수도 야운데에서 나고 자랐다. 10세 때인 2014년 아버지를 따라 독일에 이민했다. 무코코는 독일 정착 후 본격적으로 축구를 했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 선수를 꿈꿨던 그는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1m79㎝의 다부진 체격에 폭발적인 스피드가 주 무기다. 왼발 슈팅 능력과 골 결정력은 성인 레벨이라는 평가다. 출전 대회마다 득점왕도 차지했다. 12세였던 2016년에 이미 도르트문트 17세 이하(U-17) 유스팀에서 뛰었다. 이듬해에는 독일 U-16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무코코는 역시 10대 때 ‘괴물 공격수’로 불린 킬리안 음바페(22·파리 생제르맹)를 능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빅클럽 유스팀의 러브콜도 쏟아졌다. 도르트문트가 무코코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일찍부터 공을 들였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도르트문트는 지난해부터 무코코에게 주급 6000파운드(약 870만원)를 준다. 무코코는 나이키와 900만 파운드(약 130억원) 규모의 스폰서 계약도 했다. 더 선은 “유스 선수로서는 거액의 수입”이라고 전했다.

무코코는 지난달 22일 16세 1일의 나이로 프로(성인무대)에 데뷔했다. 분데스리가는 16세부터 프로에서 뛸 수 있다. 루시앵 파브레 도르트문트 감독은 무코코의 16세 생일 직후 열린 2020~21시즌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전 후반 40분에 교체 투입됐다. 리그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이다. 2005년 8월 누리 사힌(도르트문트)의 종전 기록 16세 335일을 크게 앞당겼다. 독일 국가대표인 도르트문트 동료 엠레 찬(26)은 “무코코가 16세 선수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재능 많은 선수라서 성인 무대 적응은 시간문제다. 앞으로가 더 기다려진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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