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계양, 곽영래 기자] 흥국생명 김연경이 득점을 올린 뒤 포효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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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길준영 기자] 흥국생명이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3-25, 26-28, 21-25)으로 패했다. 지난 5일 GS칼텍스에게 첫 패배를 당한 이후 시즌 첫 연패까지 기록했다.
이날 경기 패배는 어느정도는 불가항력에 가까웠다. 외국인선수 루시아가 지난 5일 당한 부상의 여파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이재영은 고열증세로 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다영은 별다른 증상은 없었지만 자매 이재영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서 만약을 대비해 이재영과 함께 경기장에 오지 않았다.
개막 10연승을 달리며 무패우승 이야기까지 나왔던 흥국생명도 주전 라이트, 레프트, 세터가 빠진 상태에서 경기를 이기는 것은 어려웠다. 다만 한국도로공사의 경기력이 좋았던 것이 아니었음에도 0-3 셧아웃 패배를 당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리듬이 3연승을 하면서 괜찮았다. 그런데 흥국생명에서 이재영과 이다영이 빠지면서 선수들 마음가짐이 해이해진 것 같다. 편하게 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라며 경기력에 불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14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박정아도 “연승을 해서 기분은 좋은데 경기력이 좋지 못해서 아쉽다. 이재영과 이다영이 모두 있다고 생각하고 경기를 준비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나와서 오히려 당황했다. 그래도 프로라면 이런 경기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승리에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반대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오늘 승점을 얻지는 못했지만 어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만족스럽다”라며 담담하게 경기 소감을 밝혔지만 “큰 공격을 해줄 선수가 한 명은 있어야했는데 아쉽다”라며 이재영과 루시아의 부재를 곱씹었다.
주공격수 2명이 빠진 가운데 배구여제 김연경은 21득점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다. 이날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켈시(22득점)와는 1득점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공격성공률도 48.8%로 평소(시즌 48.4%)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배구여제라는 이름값을 생각하면 조금은 아쉬웠다. 이날 김연경의 공격점유율은 36.9%로 시즌 공격점유율 32.2%보다 조금 높기는 했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으로 공격루트가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한 다양한 공격옵션을 활용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박미희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 이재영, 이다영, 루시아가 빠져서 김연경의 부담이 클 것 같다. 김연경의 힘을 덜어주는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박미희 감독의 걱정과 달리 김연경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주공격수들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평소보다 더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이재영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온다면, 쌍둥이 자매는 빠르게 복귀할 전망이다. 하지만 루시아는 한 달 가량 결장이 불가피하다.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교체까지 생각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때문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흥국생명은 오는 18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이재영과 이다영이 이 경기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그만큼 김연경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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