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4번 타자 스토브리그
올해 85만달러 받고 눈부신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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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는 찍었고, 이제는 연봉 대박을 노린다.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29·사진)이 따뜻한 겨울을 기다린다.
미국 매체들은 2020시즌 직후 다음 시즌 최지만 연봉을 160만~180만달러(약 18억~20억 원)로 예측했다. 탬파베이 지역지에선 200만달러 이상으로도 내다봤다. 올해 연봉(85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재정적으로 넉넉치 않은 탬파베이(팀 연봉 합계 27위)가 최지만을 논텐더(Non-tender, 조건 없이 방출)의 자유계약선수(FA)로 풀 거라는 관측도 나왔다.
일단 예측은 빗나갔다. 탬파베이는 3일 제출한 40인 명단에 최지만을 포함시켰다. 최지만의 미국 에이전시 GSM의 존 리 대표는 “말도 안 되는 예상이었다. 최지만의 내년 연봉도 흘러나오는 예상 금액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존 리 대표는 “MLB 구단은 연봉 조정 자격이 있는 선수와 사전에 의견을 교환한다. 탬파베이가 꽤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귀띔했다.
탬파베이 최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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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은 올 시즌 부상 여파로 타율 0.230(122타수 28안타), 3홈런, 16타점에 그쳤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서 18경기 타율 0.250(40타수 10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는 뉴욕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존 리 대표는 “최지만 가치는 수치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높다. 구단에 자료를 제출하면서 구단 제시 금액 이상 요구했다. 그렇게 못할 경우, 논텐더로 풀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최지만의 올해 보수총액은 100만 달러를 넘겼다. 타석 수에 따른 인센티브(40만달러) 조건을 채웠기 때문이다. 다만 원래 125만달러인데, 코로나19로 시즌이 단축되는 바람에 실수령액은 40% 정도로 조정됐다.
최지만 측은 피츠버그 파이리츠 1루수 조쉬 벨을 최지만과 비교 사례로 꼽는다. 벨은 지난해 37개의 홈런을 쳤지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 팬그래프닷컴 기준)은 0.8에 그쳤다. MLB 통산 WAR도 2.4로 최지만(2.8)보다 낮다. 벨은 조정 첫해인 올시즌 480만달러에 계약했다. 존 리 대표는 "최지만의 팀 기여도는 벨 이상"이라고 했다.
올시즌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준 탬파베이 최지만.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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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은 2018, 19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끝내기 안타를 쳤다. 올해 AL 대타 안타 2위다. 수비력도 일취월장했다. 2019년 이후 rGFP(좋은 수비를 통해 평균보다 얼마나 더 점수를 막아냈는지 측정하는 지표)에서 3점을 기록해, 시카고 컵스 1루수 앤서니 리조와 공동 1위에 올랐다. 스쿱(국자처럼 공을 퍼올리는 포구) 플레이 실점 최소화 부문에서도 1위다.
최지만 측은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연봉 조정 신청도 염두에 두고 있다. MLB에서는 서비스 타임을 3시즌 이상 채우면 연봉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최지만은 올해 처음 자격을 얻었다. 양측 제시 자료를 비(非)야구계에서 선정된 조정위원들이 살펴 결정한다.
최지만은 지난해까진 영주권이 없어 최대한 빨리 구단과 협상을 마무리했다. 취업비자를 받아야 캠프에 참가할 수 있었다. 존 리 대표는 “시간적으로 쫓기면 제대로 된 협상을 할 수 없다. 이제는 영주권이 있기 때문에 계약만 되면 언제든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 연봉 조정 전문 외부변호사도 영입했다”고 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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