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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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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시민연대 “맷값 폭행 협회장 안 돼”

아이스하키협회 “법률 자문 등 절차 거쳐”


한겨레

대한아이스하키협회 누리집 초기화면. 협회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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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원(51) 마이트앤메인(M&M) 대표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차기 회장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반발해 논란이 예상된다.

최 대표는 1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선거에서 유효 투표수 82표 가운데 62표를 얻어, 경쟁 후보인 전영덕(56) 후보(20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새 선거 규정에 따라 개최된 이번 회장 선거에는 시도협회 대의원(15명)과 임원(19명)뿐만 아니라 지도자(40명), 선수(22명), 심판(4명) 등 부문별 선거인단이 폭넓게 구성돼 표를 행사했다.

그러나 최철원 대표의 과거 행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최 대표는 2010년 고용 승계를 해주지 않는다며 에스케이(SK) 본사 앞에서 시위한 화물차량 기사를 회사 사무실로 불러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바 있다. 그 뒤 ‘맷값’이라며 2천만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영화 ‘베테랑’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체육시민연대는 “맷값 폭행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당사자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에 버젓이 당선됐다. 파렴치한 일을 해도 돈 들고 오는 재벌이라면 체육단체장이 될 수 있다는 수치스러운 사례를 남겼다”며 “대한체육회는 회장 인준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쪽은 “선거 입후보 과정에서 최 대표의 후보 자격을 놓고 법무법인 4곳에 문의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선거인단이 최 대표에게 표를 몰아준 것은 비인기종목인 아이스하키에 대한 재정 지원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스하키 관계자는 “윤리적인 판단은 모두가 다를 수밖에 없다. 선거인단은 현 정몽원 회장처럼 최 신임 당선자가 지속적인 투자를 해줄 것이라는 데 더 중점을 둔 것 같다”고 전했다. 아이스하키 동호인인 최 대표는 아이스하키 전용시설 확충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철원 대표는 1월 말까지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야 회장 임기를 시작할 수 있다. 대한체육회 쪽은 “인준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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