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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무릅쓰고 왜? 두산은 ‘음주운전’ 강승호를 지명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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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인천, 곽영래 기자]


[OSEN=잠실, 이종서 기자] "고참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의 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두산 베어스는 18일 FA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SK 강승호(26)를 지명했다. SK 와이번스가 지난 11일 FA 최주환과 4년 최대 42억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두산은 보상을 받게 됐다.

최주환이 FA 'A등급'을 받으면서 두산은 SK로부터 최주환의 직전 연봉 300%(8억 1000만원) 혹은 직전 연봉 200%(5억 4000만원)와 20인 보호선수 외 선수 한 명을 보상으로 선택할 수 있었다. 두산은 5억 4000만원과 강승호를 선택했다.

"가장 좋은 선수를 뽑겠다"고 이야기한 두산은 보호선수 명단을 받은 뒤 일찌감치 내야수로 가닥을 잡았다. FA 시장에서 2루수 최주환과 1루수 오재일이 각각 SK와 삼성으로 이적했다. 또한 백업 내야수 역할을 해준 이유찬도 상무에 지원한 상태다.

SK로부터 명단을 받은 뒤 내야수들이 제법 많았지만, 가장 눈에 띈 선수는 강승호였다. 2013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그는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하고 타격 능력도 좋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잠재력을 아직 터뜨리지 못했다.

현재 두산은 올 시즌 주전으로 뛰었던 내야수가 모두 30대다. 주전 2루수 오재원(35)과 FA 계약 협상 중인 유격수 김재호(35)를 비롯해 3루수 허경민(30)도 30대를 넘겼다. 권민석(21), 박지훈(20), 오명진(19) 등 가능성 있는 내야수들이 성장할 때가지 중간 다리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필요했다. 두산으로서는 서예일(27), 황경태(24), 김민혁(24) 등과 함께 세대를 잇는 선수로 강승호를 택했다.

두산 관계자는 "현장과 프런트가 일찌감치 보상선수를 뽑는 부분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진행했다"라며 "또한 지금 주전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 사이에 들어가서 다리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필요했다. 강승호는 내야 전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로 올해 FA 시장에서 나간 내야수들의 공백을 채워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장 큰 고민은 '음주 운전 사고'로 징계를 받은 강승호의 경력이다. 지난해 4월 22일 음주 운전 사고를 낸 그는 KBO로부터 90경기 출장 정지 및 제재금 10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 징계를 받았다. SK도 내부 징계로 임의탈퇴를 시켰다가 지난 8월에야 해제했다. 아직 출장정지 징계를 모두 소화하지 못해 내년 시즌에도 26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도덕적인 비난을 받을 여지가 있지만, 두산은 충분한 징계를 받은 부분과 현재 강승호가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며 반성하는 모습에 결단을 내렸다. 두산 관계자는 "1년 넘게 임의탈퇴 징계를 받았고, 봉사활동을 하며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참착했다"고 설명했다. 팬들의 비난과는 별개로 선수의 능력만을 봤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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