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스포츠계 사건·사고 소식

LG 동기생→음주운전·폭행입건→반성과 자숙…잠실서 재회한 강승호-배재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기대 속에서 프로 무대를 함께 밟은 유망주들이 돌고 돌아 다시 잠실구장에서 만나게 됐다. 2013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1~2라운드 지명을 받고 데뷔한 내야수 강승호(26)와 우완투수 배재준(26) 이야기다.

모처럼 FA 영입 소식이 없던 18일, KBO리그에는 두 가지 뉴스가 연달아 터졌다. 강승호의 깜짝 이적과 배재준의 무기한 자격정지 해제였다.

먼저 이날 두산 베어스는 앞서 FA 계약을 통해 SK 와이번스로 건너간 최주환(33)의 보상선수로 강승호를 지명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내야수 핵심 자원들이었던 최주환과 오재일(34·삼성 라이온즈)을 차례로 내준 두산은 내야진 보강 카드로 강승호를 택했다.

의외의 선택이었다. 강승호는 음주운전 징계로 아직 1군 경기를 나설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018년 7월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됐던 강승호는 2019년 4월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면허정지 수준이었던 0.089%의 혈중 알코올농도 상태에서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았고, 곧바로 입건됐다.

당시 2군에서 머물고 있던 강승호는 이를 구단 관계자에게 곧장 알리지 않으면서 사건을 더욱 키웠다. 결국 KBO는 강승호에게 90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000만 원, 봉사활동 180시간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어 SK는 구단 이미지를 손상시킨 강승호를 임의탈퇴 처리했다.

강승호는 1년 후인 올해 4월 임의탈퇴가 풀렸지만, KBO가 내린 90경기 출장정지가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현재 남은 제재는 26경기. 두산 역시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내야진 보강을 위해 강승호를 선택했다. 임의탈퇴 기간 강승호가 봉사활동을 성실하게 임한 점도 참작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날 또 다른 뉴스가 잠실구장에서 나왔다. LG가 배재준의 무기한 자격정지를 해제했다는 소식이었다.

배재준은 지난해 12월 말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었던 한 시민의 얼굴을 가격한 혐의로 입건됐다. 피해자와 합의는 했지만, 이 사건은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배재준에게 40경기 출전정지와 제재금 500만 원을 부과했다.

LG 역시 중징계를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KBO 상벌위원회 발표 직후 무기한 자격정지를 부과했다. 구단의 훈련이나 경기에는 일체 참가할 수 없고, 구단 시설도 이용할 수 없는 처벌이었다.

프로선수로서의 혜택을 잃게 된 배재준은 이후 자숙하며 조심스럽게 복귀를 준비했다. 그리고 최근 LG가 무기한 자격정지를 해제하면서 선수단으로 합류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승호와 배재준은 전면 드래프트로 시행됐던 2013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LG의 1~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북일고 시절부터 고교야구 정상급 유격수로 통했던 강승호는 장차 오지환의 뒤를 이을 기대주로, 신장 188㎝·체중 90㎏의 건장한 체구를 지닌 배재준은 차기 선발감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 달리 둘은 1군 무대와 갈수록 멀어졌다. 강승호는 트레이드 후 음주운전 사고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했고, 지난해 19경기를 뛰며 입지를 넓혀가던 배재준 역시 폭행 사건으로 올 시즌을 소득 없이 보냈다. 이후 오랜 기간 자숙한 둘은 이제는 다른 유니폼을 입고 다시 잠실구장에서 만나게 됐다.

한편 여러 논란을 감수하고 강승호와 배재준에게 복귀 기회를 준 두산과 LG는 둘의 반성 정도를 고려한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강승호는 음주운전 이력이 있지만, 선수가 1년 6개월 넘게 봉사활동을 했다. 또,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한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고, LG 역시 “배재준이 계속해 반성하고, 봉사활동을 통해 자숙한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