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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연예계 덮친 코로나19

[2020 결산] AOA 왕따부터 마약·코로나 확진까지…가요계 최악의 사건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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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 전 멤버 민아, 지민 괴롭힘 폭로
레드벨벳 아이린 홍진영, 갑질과 표절로 공개 사과
보아 졸피뎀 등 밀반입 적발, 정일훈 마약 인정


[텐아시아=우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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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AOA 전 멤버 민아(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 지민, 가수 홍진영, 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 가수 보아, 그룹 비투비의 정일훈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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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최악일 수 있을까.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여파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가요계에 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나 대중을 실망시켰다. 일 많고 탈 많은 연예계이지만, 올해는 유독 감춰둔 것들이 드러난 해였다. 2021년은 따뜻하고 행복한 가요계가 되길 바라며 그룹 내 괴롭힘부터 학교폭력, 갑질 논란에 마약과 폭행, 표절까지 올해 주요 사건 사고를 정리해봤다.

◆ "저는 왕따였고, 죽고 싶었습니다" : 팀 내 괴롭힘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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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왼쪽), AOA 지민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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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요계를 가장 충격에 빠트린 사건 중 하나는 AOA 전 멤버 민아의 폭로다. 민아는 지난 7월 SNS로 "지민의 괴롭힘으로 AOA를 탈퇴했으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민아는 지민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정황들을 나열하면서 지민으로 인해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고 마음껏 울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지민은 성의없는 사과문으로 대중을 분노케했고, 민아를 찾아가 칼을 들고 협박까지 했다는 사실이 모두 밝혀져 남은 팬도 등을 돌리게 했다. 계속 입을 다물고 있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민의 문란한 사생활이 폭로될 상황에 처하자 지민을 팀에서 탈퇴시키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아는 폭로 이후에도 자해를 하고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과 사진들로 모두를 걱정하게 했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아 안정을 찾고 건강을 회복 중이다. 이 일로 인해 AOA의 활동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설현, 혜정, 찬미, 유나 등 멤버들의 개인 활동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 "이미지 한 순간에 박살" : 학교폭력·갑질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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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왼쪽), 가수 박경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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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가 한 순간에 추락한 아이돌이 있으니 바로 레드벨벳의 아이린이다. 아이린은 갑질 논란의 주인공이 되면서 차갑도 도도한 미녀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지난 10월 한 스태프가 SNS에 아이린에게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는데, 여기에 많은 이들이 동조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아이린은 해당 스태프를 직접 만나 사과했고,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SM엔터테인먼트 역시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논란을 일단락됐으나 레드벨벳은 예정된 스케줄을 취소했고 공식 활동 없이 올해를 마무리한다.

용기 있는 가수라며 치켜세우던 엄지는 이제 없다. 가수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음원 사재기 논란을 수면 위로 올렸던 박경이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9월 박경의 중학교 동창생은 학창시절 박경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박경은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부끄러운 행동을 후회한다"며 심경을 담은 반성문을 게재했다. 박경은 음원 사재기 저격으로 K팝 팬들에게 '박경 열사'로 불리며 지지를 받았지만, 학폭 논란으로 인해 신뢰와 애정 모두 잃고 쓸쓸하게 군 입대했다.

◆ 약쟁이가 된 스타 : 커리어에 남긴 치명적 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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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보아(왼쪽), 그룹 비투비의 정일훈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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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별' 가수 보아는 12월 16일 일본에서 졸피뎀 등 향정신성 의약품을 몰래 들여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국내 직원 명의로 한국에 반입하려다 세관 검색 단계에서 적발된 것. SM엔터테인먼트는 "직원의 '무지'에 의한 실수였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보아가 졸피뎀뿐만 아니라 여러 약을 들여오게 된 과정은 국내 의사에게 처방 받은 수면제가 심각한 부작용을 줬기 때문이라고. 보아는 일본 활동 당시 복용했던 약에 부작용이 없음을 떠올리고 반입했다. 보아는 사실관계 및 증빙자료 등을 소명했으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 검찰은 보아와 소속사 직원을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범행 경위와 고의성 유무 등을 검토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올해는 보아의 데뷔 20주년이고, 20주년 기념 활동을 한창 하고 있을 무렵 터진 '졸피뎀 등 밀반입' 사건은 '아시아의 별' 보아의 커리어에 치명적인 오점으로 남게 됐다.

그룹 비투비의 정일훈이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정일훈은 4, 5년 전부터 지난해까지 지인들과 여러 차례 마약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정일훈의 모발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특히 정일훈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가상화폐로 대마초를 구입했는데, 대마초 구입 비용만 1억 원에 달해 충격을 안겼다. 또 정일훈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었던 지난 5월 28일 사회복무요원으로 군에 입대하면서 처벌을 미루기 위한 '도피성 군 입대'가 아니냐는 논란에도 휘말렸다.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정일훈의 마약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도피성 입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8년 활동 내내 사건 사고 없었던 비투비는 정일훈의 마약으로 '無 사고' 타이틀에 얼룩이 졌다.

◆ 힙합씬은 올해도...

래퍼들의 마약 혐의도 줄줄이 적발됐다. 나플라, 루피, 블루, 영웨스트, 오왼 등 메킷레인 레코즈 소속 래퍼 5명이 대마초 흡입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 마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모발과 소변 검사 결과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나플라 등 래퍼들은 마약을 인정하고 잘못을 시인했다. 래퍼들의 마약 파문으로 오왼은 출연 중이던 Mnet '쇼미더머니9'에서 하차했고 통편집당했다. 또 '고등래퍼' 출신 윤병호(활동명 불리다바스타드)가 중학생 때부터 마약을 해왔다고 자수해 파문을 일으켰다.

'쇼미더머니3'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래퍼 아이언이 함께 사는 10대 남성을 폭행해 체포됐다. 아이언은 룸메비으를 야구방망이로 수십 차례 내리치며 구타한 혐의(특수상해)를 받는 아이언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피해자는 아이언으로부터 음악을 배워온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이언은 부정적 이슈로 유명해진 인물. 그는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6년 11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 2017년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하던 중 자신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를 내며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돼 2018년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의 형이 확정됐다.

◆ 아이돌도 못 피한다 코로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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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업텐션의 비토(왼쪽부터), 고결, 샤오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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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에버글로우의 이런(왼쪽부터), 시현, 가수 청하/ 사진=텐아시아DB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인데 가요계가 피할 수 있었을까. 활동 중인 가수부터 비활동 중인 아이돌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주의가 요구 됐다. 아이돌 코로나 첫 확진자는 업텐션의 비토였다. 지난 11월 비토가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같은 멤버 고결과 샤오가 추가로 감염됐다. 에버글로우의 중국 멤버 이런도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숙소 생활 중이었기에 모든 멤버가 추가로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시현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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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찬원(왼쪽), 골든차일드 봉재현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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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미스터트톳' 출신 이찬원도 12월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전날 TV조선 '뽕숭아학당' 녹화를 진행해 임영웅, 영탁, 장민호 등 트롯맨이 코로나 검사에 임했고, '음성' 결과가 떴으나 2주 동안 휴식했다. 컴백을 앞뒀던 청하도 코로나 확진으로 앨범 발매를 연기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했으며 지난 10월 컴백 후 휴식기를 갖고 있던 그룹 골든차일드의 봉재현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 홍진영, 결국 들킨 거짓말 : 논문 표절 → 학위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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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홍진영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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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영은 석사 논문을 표절해 비난을 받았다. 홍진영이 2009년 제출한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홍진영은 이 논문으로 조선대 무역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홍진영의 부친이 조선대 교수로 재직한 것이 학위 취득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심도 일었다.

홍진영은 표절 논란 후 첫 입장문에서 "관례로 여겨졌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 %라는 수치로 판가름된다"면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혀 공분을 샀다. 하지만 조선대학교가 홍진영의 논문을 표절로 잠정 결론 내리자 홍진영은 논란 44일 만에 표절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홍진영은 논란 끝에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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