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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코로나 암초’… 추가 확진땐 시즌 축소되거나 취소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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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진 1명 확정 판정 영향, 1500명 코로나 검사 받아

주말 남녀부 4경기 연기

흥행 돌풍을 일으키던 프로배구 V리그가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주말(2~3일) 예정됐던 남녀부 4경기를 지난 1일 연기시켰다. 지난달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의 남자부 경기를 중계했던 카메라 감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카메라 감독은 코트 내 벤치 근처 촬영을 맡아 작전시간에 감독과 선수들에게 가까이 다가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기 이후에는 V리그 중계를 맡지 않았다. 하지만 이 여파로 3일 공중파 중계를 위해 경기 시각이 오후 12시 25분으로 앞당겨졌던 여자부 GS칼텍스-흥국생명 경기를 포함해 주말 4경기가 뒤로 밀렸다.

KOVO의 코로나 대응 매뉴얼에 따라 남녀부 13구단 및 대행사 관계자, 심판, 기록원, 중계진 등 1500여 명이 즉각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3일 오후까지는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 KOVO 측은 “코로나 검사 결과를 지속적으로 취합 중이며, 4일에 더 구체적인 논의를 해 리그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질병관리청이 2일 돌입한 역학 조사 결과다. 정부 당국의 판단에 따라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로 판명된 사람은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자가 격리 인원이 많아지면 V리그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다.

KOVO와 구단, 팬들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밀접 접촉자 규모도 최소화돼 5일 예정인 남자부(KB 손해보험-삼성화재)와 여자부(한국도로공사-KGC인삼공사) 경기를 재개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국이 리그 진행이 무리라고 판단하면 추가 연기가 불가피하다. 프로배구는 경기 중단 기간이 4주 미만일 땐 리그 일정을 순연해 이어가지만, 4주를 넘으면 시즌을 축소하거나 아예 리그가 전면 취소될 수 있다.

팀 연고지가 서울⋅인천⋅수원⋅의정부⋅안산⋅화성 등 대부분 수도권에 포진한 V리그는 거리 두기 2.5단계 상황 속에서도 코로나 확진자 발생 없이 무사히 리그를 치러왔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난관을 만났다. KOVO 측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향후 경기장 방문 인원을 최소화하고 취재진 출입도 제한하는 등 코로나 대응 매뉴얼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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