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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운영 중단' 독일 미용사들, 선수들 최신 헤어스타일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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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경기 후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에 따른 봉쇄 조치로 미용실 운영이 중단된 독일 미용사들이 TV 중계에 비친 깔끔하게 손질된 프로축구 선수들의 헤어스타일을 보고 단단히 화가 났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3일(한국시간) "독일미용사협회가 코로나19 사태로 독일 전국이 봉쇄돼 미용실 영업이 멈춘 상황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갓 머리 손질을 받은 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지 독일축구협회(DFB)에 항의했다"고 전했다.

독일은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세에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슈퍼마켓, 약국, 은행 등 필수 업종 상점을 제외하고 학교를 비롯해 미용실, 술집, 식당 등에 대한 전면 봉쇄 조치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경기는 계속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정돈된 헤어스타일을 본 독일 미용사들이 제대로 '뿔'이 났다.

전국적인 봉쇄 조치로 미용실 문이 모두 닫힌 상황에서 선수들이 대체 어디서 머리 손질을 받느냐는 불만이다.

독일미용사협회는 독일축구협회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최근 치러진 분데스리가 경기에 출전한 대부분의 선수가 새로운 헤어스타일로 그라운드에 나선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라며 "선수들의 헤어스타일은 '전문 장비'를 갖춘 '전문 헤어 디자이너' 들만 할 수 있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갓 손질된 헤어스타일로 경기에 나선 선수들을 보면서 생존에 위협을 받는 회원들이 강한 압박감을 느꼈다"라며 "일부 선수들이 헤어디자이너에게 전화해서 집에서 머리 손질을 부탁하고, 이를 통해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어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미용사협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분데스리가 경기가 치러지는 것은 커다란 특권"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독일축구협회가 음성적인 영업 행위에 맞서 단호한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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