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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빌런' 두산 은퇴선수 A…징계까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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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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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뜻밖의 빌런이 등장했다. 두산 베어스 은퇴선수 A다.

A는 지난 13일 스포츠토토 베팅으로 물의를 일으킨 두산 투수 정현욱(22)의 2019년 입단 동기다. A는 2019년 시무식에서 신인 선수들이 인사할 때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다. 밝고 쾌활하게 자신을 소개하며 선수단에 좋은 첫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A는 입단 후 꾸준히 품행이 단정하지 못해 구단 관계자들의 걱정을 샀다. 2019년 6월 결국 일을 냈다. 2군 훈련지인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금기시하는 규정을 2차례나 어겨 퇴소했다. 퇴소 후에는 서울 강남 소재 클럽에 자주 드나들면서 또 물의를 일으켰다.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채무 문제까지 생겼다. 구단은 해당 내용을 파악한 뒤 A에게 자필 진술서를 받고 퇴단 조치했다. 신인 투수가 1년도 넘기지 못하고 방출되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퇴단 이후에도 두산에 간접적인 피해를 주는 A의 행동은 계속됐다. 한 야구팬은 지난해 6월 자신의 SNS에 A에게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A가 퇴단 후 구단에서 지급받은 야구용품을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려 구매 의사를 밝혔는데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팬은 현재 경찰에 사건을 접수한 상태다.

A는 전 동료인 정현욱을 협박하기도 했다. A는 정현욱에게 "너는 계속 선수를 하고 있으니 구단에 스포츠토토 베팅을 한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해 돈을 받았다. 정현욱은 채무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A의 협박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직접 구단에 스포츠토토 베팅을 했다고 자백했다. 협박한 A 역시도 스포츠토토 베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산으로선 은퇴선수인 A를 징계할 방법이 없어 일단 KBO에 구단에서 조사한 내용을 모두 보고했다. 퇴단 전 확보한 자필 진술서에는 스포츠토토 베팅 관련 내용이 없지만, 주변인의 진술을 확보해 넘겼다. 두산은 A가 지난달 입대한 상태라 본인 확인을 거치지 못해 바로 언론 공개까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금조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장은 스포티비뉴스에 "두산 경위서에 따르면 권기영은 불법 인터넷 도박, 정현욱과 2019년 퇴단한 A 선수는 불법 스포츠 도박과 연루가 돼 있다고 기재돼 있다. A 선수는 2019년에 입단해 그해 말에 퇴단을 했기 때문에 그 선수를 빼고 다른 두 선수는 참가활동을 정지시켰다"고 설명했다. 정현욱은 14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사건 접수를 마쳤고, 권기영은 구단과 자진 출석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은퇴선수인 A를 징계할 방법이 있을까. 정 센터장은 "퇴단을 한 A 선수도 복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제재 대상에 포함이 된다"고 밝혔다. A 관련 문제도 상벌위원회에서 심의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정현욱과 권기영 사례도 큰 충격이었지만, A는 더 큰 충격을 안겨줬다. 불법 도박, 사채, 사기, 협박까지 밝혀지면 밝혀질수록 놀라운 22살 젊은 선수들의 지난 행보에 두산은 물론, 야구계 전체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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