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최고의 슈퍼스타인 코너 맥그리거(오른쪽)가 더스틴 포이리에에게 TKO 패배를 당한 뒤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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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슈퍼스타 코너 맥그리거(왼쪽)가 UFC 257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더스틴 포이리에에게 펀치를 허용하고 있다. 사진=AP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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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종합격투기 UFC의 ‘슈퍼스타’이자 ‘악동’으로 유명한 코너 맥그리거(33·아일랜드)가 와르르 무너졌다. 생애 처음 KO패를 맛봤다.
맥그리거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야스아일랜드의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257’ 메인이벤트 라이트급(70kg 이하) 경기에서 더스틴 포이리에(32·미국)에게 2라운드 2분 32초 만에 TKO 패배를 당했다.
맥그리거는 지난 해 1월 도널드 세로니(미국)를 1라운드 40초 만에 KO로 이긴 뒤 1년 만에 다시 UFC에 돌아왔다. 하지만 예전만큼의 강력함은 보여주지 못했다.
포이리에는 2014년 9월 UFC 178에서 맥그리거가 1라운드 TKO로 쓰러뜨렸던 상대였다. 하지만 6년 4개월 만에 펼쳐진 재대결에선 둘의 입장은 완전히 바뀌었다.
맥그리거는 명실상부 UFC 최고의 흥행 메이커다. 2018년 10월 맥그리거와 하빕 누르마도메도프(러시아)가 맞붙었던 UFC 229 대회는 역대 최고 페이퍼뷰(PPV)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2위 기록도 역시 맥그리거가 출전한 대회였다.
동시에 맥그리거는 사고뭉치로 유명하다. 끊임없이 경기장 안팎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2018년 4월에는 UFC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이 탑승한 버스 유리창를 깨는 난동을 부렸다. 선수와 안전요원이 부상을 당했고 맥그리거는 경찰에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물고 풀려나왔다.
2019년 4월에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술집에서 노인에게 주먹을 날려 물의를 빚었다. 작년 9월에도 프랑스에서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기자회견이나 인터뷰에서 온갖 욕설로 상대 선수에게 모욕을 주는 것은 기본이다.
그럼에도 맥그리거가 엄청난 인기를 끄는 이유는 파이터로서 강력함 때문이었다. 맥그리거는 자신의 행동이 결코 허세가 아님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심지어 자신보다 훨씬 무거운 상대와의 경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2017년에는 프로복싱 무패 챔피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와 복싱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10월 누르마고메도프와의 UFC 라이트급 챔피언전에서 서브미션 패배를 당한 뒤 맥그리거의 아성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날 포이리에에게 뼈아픈 KO패를 당하면서 그의 명성과 자존심은 완전히 땅에 떨어졌다.
프로 데뷔 후 통산 5번째 패배(22승)를 맛본 맥그리거는 경기 후 “지금까지 나를 뒤덮었던 먼지를 모두 털어내고 다시 돌아와야 한다”며 “그것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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