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카를스루에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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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이겨내고 보란 듯이 ‘승리의 파랑새’로 거듭났다.
전 올림픽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최경록(26·카를스루에 SC)이 ‘2골 1도움 원맨쇼’를 펼치며 팀을 구해냈다. 최경록은 1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독일 잔트하우젠 BWT-슈타디온 암 하르트발트에서 끝난 2020~2021시즌 정규리그 21라운드 SV잔트하우젠과 원정 경기에서 팀의 3골에 모두 이바지하며 3-2 역전극을 이끌었다. 그가 골 맛을 본 건 지난해 11월21일 브라운슈바이크와 8라운드(3-1 승)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이날 카를스루에는 전반 30분 케빈 베렌스, 40분 패트릭 슈미트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최경록이 해결사 노릇을 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그는 후반 1분 만에 상대 수비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패스로 필리프 호프만의 만회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 8분 마크 로렌초가 왼쪽에서 넘겨준 공을 왼발 슛으로 연결해 상대 골문을 갈랐다.
최경록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31분 호프만이 침투 패스를 이어받아 역시 왼발로 마무리하며 역전골까지 성공했다. 그는 경기 종료 직전 자메이카 수비수 다니엘 고든과 교체돼 물러났다. 카를스루에는 최경록의 결승포를 잘 지켜내며 한 골 차 승리를 챙겼다. 새해 들어 8경기 연속 무패(6승2무) 행진을 달린 카를스루에는 승점 36(11승3무7패)으로 5위에 매겨졌다. 최경록은 팀의 무패 경기에 모두 뛰었고 최근엔 7경기 연속 선발 요원으로 활약 중이다.
성남FC 유스팀 풍생고 출신인 그는 지난 2013년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독일로 날아와 입단테스트를 받으며 유럽 무대를 두드렸다. 왼발을 쓰고 폭넓은 활동량과 개인 전술로 현지 팀의 눈을 사로잡은 그는 장크트 파울리 U-19 팀에 입단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상파울리를 거쳐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카를스루에 유니폼을 입으면서 커리어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 시즌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7경기(1골)를 뛰는 데 그쳤지만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재활에 매진했다. 그리고 올 시즌 성공적으로 1군 스쿼드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코치 출신인 ‘만 39세’ 젊은 지도자 크리스티안 아이히너 감독은 최경록의 재능을 인정하면서 중용하고 있다. 최경록이 올 시즌 선발로 뛴 14경기에서 카를스루에는 무려 10승3무1패를 챙겼다. 반면 그가 경미한 발목 부상 등으로 빠진 7경기에서는 1승6패. 그가 승리의 보증 수표처럼 불리는 이유다.
최경록은 하부리그 생활을 제외하고 이미 커리어 한 시즌 리그 최다 선발 출전과 출전 시간(1194분) 기록을 썼다. 리그 잔여 1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그가 얼마나 더 높이 날아오를지 관심사다. 최근 분데스리가 2부에서는 이재성(홀슈타인 킬), 백승호(다름슈타트)에 이어 올겨울엔 지동원이 마인츠를 떠나 브라운슈바이크로 임대 이적해 제 가치를 증명하는 등 코리언 유럽파 활약이 두드러진다. 여기에 ‘독일 9년 차’ 최경록까지 가세하면서 기회의 땅으로 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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