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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폭풍질주' 한교원, "전북에 저보다 빠른 선수 많지만 최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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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완주(전북 클럽하우스)] 이현호 기자 = 빠르기로 소문난 한교원(30, 전북현대). 그가 인정한 전북 스피드 레이서는 누구일까.

한교원은 2011년 인천유나이티드에서 데뷔한 측면 공격수다. 인천에서 3시즌을 보낸 그는 2014년 당시 최강희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전북으로 이적했다. 전북 입단 첫 해에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1골 3도움을 올리며 이름을 알린 한교원은 현재까지 전북 측면 핵심 자원으로 맹활약 중이다.

지난 2020시즌에는 리그 11골 4도움을 기록해 한 시즌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를 경신했다. 연말에는 K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 일레븐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정됐다. 전북 커리어 7년 동안 6번의 K리그 우승, 1번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번의 FA컵 우승을 달성한 한교원을 '인터풋볼'이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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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코치로 계시던 김상식 감독이 전북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김상식 감독님은 전북에 오래 있었던 분이다. 그만큼 팀을 가장 잘 아신다. 코치님에서 감독님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새로 부임하셨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다. 작년에 거둔 좋은 성적의 분위기를 타고 올라가려고 한다.

-김두현, 이운재 코치가 전북 코칭스태프로 합류했다. 특히 필드플레이어 출신 김두현 코치의 조언을 많이 받을 것 같다.

김두현 코치님은 확실히 전북 경기를 많이 분석하고 오신 것 같다. 박스 안에서 결정지어야 할 때의 세밀함, 포지션 사이의 간격 등을 얘기해주신다. 훈련하면서 같이 공을 차는데 은퇴하셨음에도 공 다루는 감각이 뛰어나다. 어릴 적에 TV로 보던 선수들과 같이 훈련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

-박지성 어드바이저도 전북 임원으로 합류했다. 전지훈련장에서 나눈 대화가 있다면.

같이 일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그때 (조)규성이가 먼저 다가가서 사진을 찍기 시작하니까 모든 선수들이 우루루 몰려가 사진을 찍었다. 선수들과 개별 상담도 해줬다. 선수들이 몰리는 바람에 저는 상담을 못 받았다. 어린 선수들이 먼저 받았다. 저는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

-빠른 스피드가 주 무기다. 2020시즌 평균 스프린트(0.6초 넘게 시속 25.2㎞ 이상을 유지하며 달리는 것) 횟수에서 전북 내 1위, K리그 전체에서 3위를 차지했다.

스프린트 횟수는 제가 제일 많지만, 팀 훈련에서 GPS 데이터를 측정하면 저보다 빠른 선수가 많다. 20m, 50m, 100m 등 측정 거리에 따라서 다른 것 같다. (이)동국이 형이 저보다 빠를 때도 있었다.(웃음)

-데이터 말고 본인 체감상 빠른 선수를 뽑으면.

아...어렵다. 정말 너무 많다. 다른 건 몰라도 10m, 20m 단거리는 (문)선민(김천상무)이가 가장 빠르다. 바로우도 빠르고, 이번에 새로 이적해온 (이)유현이도 빠르다. 그보다 긴 거리는 모두 다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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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이동국이 지난해 은퇴했다. 이젠 그 역할을 누가 할까.

동국이 형의 존재감이 정말 컸다. 동국이 형 빈자리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역할을 메워줄 형들이 많다. 다른 형들이 잘 채워줄 것이다. (최)철순이 형은 파이팅 넘치고, (이)용이 형은 무게감 있게 따끔하게 후배들을 잡아준다. 그 외에도 선수단을 이끌어줄 형들이 많다. (본인도 어느덧 중고참이 됐다.) 다른 팀 가면 고참급 나이인데 전북은 베테랑이 많기 때문에 아직 중고참이다. 전북에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 책임감을 느낀다.

-주 포지션이 오른쪽 윙어다. 전북은 오른쪽 수비에 K리그 정상급 선수들(최철순, 이용, 이유현)이 많다.

오른쪽 수비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저는 편하다. 그런 선수들의 패스를 받을 수 있다니... 저는 운이 너무 좋다. 오른쪽 수비수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동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앞에서 공격하는 저는 그저 고마울 뿐이다. 공격, 수비 오가면서 좋은 장면 많이 만들겠다.

-처음 전북에 왔을 때(2014년) 7번 유니폼을 받았다. 7번은 에이스의 상징인데 부담스럽지 않았나.

제 선택이 아니었다. 전북으로 처음 왔는데 자동으로 7번이 되어 있었다. 주는 대로 받았다. 운이 좋았다. (7번을 탐내던 선수는 없었나.) 그때 아마 들어오고 나가는 선수가 많을 때라 욕심내는 선수가 없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도 계속 7번을 입고 뛸 수 있게 구단이 도와줬다.

-전북은 5년 주기로 ACL 결승에 진출했다. 올해 5년 주기가 돌아왔다.

좋은 기운은 이어가야 한다. 올해 목표도 당연히 우승이다. 결승 진출뿐만 아니라 우승컵까지 들겠다. (5년 전 ACL 결승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잊을 수 없는 골이다. 전북 가슴에 별을 추가할 수 있는 역사적인 장면에 기여했다. 제 축구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골이다.

-골에 비해 골 세리머니가 아쉽다는 평이 많다. 과거에 자주하던 배트맨 세리머니도 요즘은 안 하는 것 같다.

일단 골을 많이 넣는 게 중요하다. 배트맨 세리머니는 다른 선수들도 많이 하는 거 같아서 안 했다. (웃음) 저도 새로운 세리머니를 연구해보겠다. 구스타보와 (김)민혁이는 모여서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즐긴다. 저도 그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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