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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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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뽑기' 확률 공개 움직임에…게임업계 "영업 비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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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협회, 문체위 의원실에 게임법 개정안 의견서 전달

"게임사도 뽑기 확률 몰라…개정안이 산업 발목 잡을 것"

연합뉴스

엔씨소프트 '리니지2M' 확률형 아이템 뽑기 화면 모습. [유튜브 '천소아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과도한 '아이템 뽑기'가 최근 논란인 상황에서 국회가 관련 규제를 법제화하려고 추진하자 게임업계가 "영업 비밀"이라며 전면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최근 발의된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안' 관련 협회 차원의 의견서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실에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게임산업협회는 의견서에서 "(게임법 전부개정안이) 불명확한 개념으로 사업자의 예측 가능성을 저해하며, 기존에 없던 조항을 다수 신설해 의무를 강제한다"며 "다른 법과 비교했을 때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영업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범하며, 실효가 없거나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법안"이라고 의견을 냈다.

특히 게임업계는 협회 의견서를 통해 확률형 아이템 관련 규제에 강한 반대 의견을 냈다.

게임법 전부개정안에는 확률형 아이템 관련 첫 법적 정의와 함께 게임사가 아이템 뽑기 확률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게임업계가 자율규제로 하는 것을 그대로 법에 옮기는 것이다.

다만, 확률형 아이템의 개념과 종류가 법에 구체적으로 담기면 게임사들은 지금보다 훨씬 투명하게 아이템 뽑기 확률을 공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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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빙고형 확률형 아이템 모습.[유튜브 '하창봉'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협회는 의견서에서 "고사양 아이템을 일정 비율 미만으로 제한하는 등의 밸런스는 게임의 재미를 위한 가장 본질적 부분 중 하나"라며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 연구하며 사업자들이 비밀로 관리하는 대표적 영업 비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현재 확률형 아이템은 '변동 확률' 구조로 돼 있어 그 확률이 이용자의 게임 진행 상황에 따라 항상 변동되며, 개발자와 사업자도 확률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용자마다 다르게 게임을 진행하는데, 현재 확률형 아이템은 이용자별 진행 상황에 따라 아이템 공급 확률이 달라지도록 설계되고 있으므로 확률을 공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협회는 "수십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상대로 유저별 아이템 공급 확률을 제공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개정안에 명시된 확률형 아이템의 정의도 불명확하고 사업자의 예측 가능성을 저해한다"고 의견을 냈다.

게임 광고가 사행성을 조장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조항도 관련 표현이 다소 불명확하며, 국내 대리인 지정 등 신설되는 규제의 적용 대상도 불분명하다고 협회는 덧붙였다.

협회는 게임법 개정안이 게임 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이며, 위헌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도 주장했다.

협회는 보도자료에서 "급변하는 게임 환경 변화에 발맞춰 현실에 부합하는 법 개정안을 기대했으나, 현장 의견의 반영이 부족하다"며 "산업 진흥보다 규제를 강화하는 조항이 다수 추가돼 산업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게임법 개정안 입법 과정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게임산업협회는 한국 게임업계의 목소리를 대표해 내는 단체다.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이 부회장사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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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테크노밸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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