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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올대 다녀온 '리틀 박건하' 김태환, "김학범 감독님, 츤데레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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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거제] 윤효용 기자 ='리틀 박건하' 김태환(20)은 올 시즌 더 큰 도약을 자신한다.

김태환은 지난 시즌 수원에서 가장 화제가 된 선수 중 한 명이다. 지치지 않는 활동량과 형들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와 투지로 수원의 오른쪽 측면을 책임졌다. 지난 2019년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던 어린 선수가 한 해 만에 팀의 주전급 멤버로 자리잡을 만큼 성장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자신의 몫을 다했다.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붙었던 16강전에서는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고, 이 골이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8강 비셀 고베전에서는 전반 38분 퇴장을 당하며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큰 경험을 얻었다.

ACL을 마친 뒤 돌아온 김태환은 이번 겨울도 정말 바쁘게 보냈다. 자가격리 후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돼 새로운 팀원들을 만났다. 최근 다시 팀 전지훈련에 합류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올 시즌은 김태환에게 더 특별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박건하 감독의 '옷깃 세리머니'를 따라해 '리틀 박건하'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번 시즌에는 박 감독의 선수 시절 번호인 18번을 달고 뛴다. 시즌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김태환을 '인터 풋볼'이 거제 삼성호텔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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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김태환 인터뷰]

- 팀에 오랜만에 돌아왔다. 어떤 거 같나

자리를 좀 오래 비웠는데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다들 열심히 하려고 하는 거 같다.

- 올림픽 대표팀 갔다왔는데 소감을 좀 부탁한다

가서 좋은 선수들, 형들과 같이 공도 차고 훈련도 했다. 안에서 많이 배운 거 같다. 팀 분위기도 좋아서 힘을 얻어서 온 거 같다. 운동 강도가 상당히 높았는데, 컨디션이나 몸도 많이 끌어올릴 수 있었다. 또 형들의 생각들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 올림픽 대표팀에서 제일 만나고 싶었던 선수는 누구였나

예전에 (정)승원이형을 만나고 싶었다고 이야기 했었다. 실제로 만나보니 착하고 말도 잘 걸어주더라. 잘 챙겨주고 이야기도 많이 했다. (방은 누구와 함께 썼나) 강릉에서는 (강)윤성이형과 (김)강산이형과 썼다. 형들이랑 같이 셋이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오늘 하루도 잘 버텼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던 거 같다. 제주도에서는 (윤)종규형이랑 같이 썼다. 편하게 대해주셔서 많이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 김학범 감독님과 박건하 감독님의 스타일 차이가 있나

이미지처럼 무서운 부분도 있는데, 츤데레 같은 느낌도 있다. 감독님이 훈련 때 분위기 띄워주려고 장난도 치시고, 선수들 등번호 불러서 가위바위보도 시키셨다. 처음 뵀을 때 머리가 길다고 일본인이냐고 농담도 하셨다.

- 머리를 계속 기를 건가

머리를 세 번 정도는 정리했다. 최근 두 달 정도는 못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만큼 길러볼 의향도 있다. 다른 팀 선수들도 다 머리를 기르고 있더라. 오기 아닌 오기인데 머리를 제일 길게 한 번 길러보고 싶다. 확 자르고 싶다는 충동도 몇 번 들었다.

- 공격진에 제리치가 합류했다. 어떻게 봤나

훈련 해보니 확실히 득점력이 좋은 선수인 거 같다. 내가 사이드에서 크로스도 많이 올려주고 발밑도 잘 이용해야 할 거 같다. 팀에 좋은 영향을 줄 거 같다.

- 훈련 때 감독님께서 직접 무언가를 주문하시던데, 어떤 거였나

포지셔닝 잡는 걸 중요시하는 거 같다. 상황에 맞게 위치로 움직이거나 팀의 조화적인 부분을 강조하신다.

-양 발을 다 잘 쓰는 걸로 알고 있다

거의 5대5나 5대4 정도 쓰는 거 같다. (오른발로 코너킥을 차고, 왼발로 프리킥을 차는 게 가능하다는 이야기인가) 내가 담당은 아니지만 그래도 차면 가능할 거 같다. 어릴 때부터 훈련을 따로 했다기 보다는 상황에 맞게 쓰다보니 양 발을 쓰게 된 거 같다. 그냥 걸리는 데로 찬다.

- 작년 후반기의 수원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의 수원은 무엇이 달랐나

후반기에는 강등권 탈출을 위해 남은 경기를 다 이겨보자는 분위기였다. ACL은 힘든 상황이었고 밖에서도 힘들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래서 더 이기고 싶었고, 그만큼 간절하게 임했던 거 같다. ACL은 처음 갔는데, 형들한테 좋은 경험할 거라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막상 치러보니 '아, 이래서 큰 무대에 나가야 하는 구나' 생각했다.

- 이번 시즌 '우승'을 외친 수원이다. 현실적인 순위는 어디라고 생각하나

그래도 상위 스플릿에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팀들도 전력 보강이 잘 됐고 선수단이 좋아졌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거 같다.

-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는 몸상태인가

지금 100%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열심히 해야 뛸 수 있을 거 같다. 뛸 거란 확신은 없다. 올 시즌 전 경기를 한 번 다 뛰어보는 게 목표다.

- 올시즌 공격포인트 목표가 있나

5골 5도움을 하고 싶다. 두 자리수 공격포인트를 세우는 게 목표다.

- 아직 이르지만 물어보고 싶다. 유럽 진출의 꿈이 있나

어릴 때부터 생각을 했던 건 꿈이다. 지금도 나갈 수 있다면 나가고 싶은 마음은 있다. (가고 싶은 리그가 있을 거 같은데) 독일 리그도 뛰어보고 싶고, 프리미어리그도 뛰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독일 쪽이 조금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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