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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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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에 17번 양보' 이태양 "먼저 '드려야죠' 했어요" [제주:캠프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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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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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서귀포, 조은혜 기자] "당연히 드려야 된다고 생각했죠."

이태양은 지난해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으며 한화 이글스로 간 노수광의 17번을 달았다. 17번을 단 시간이 길진 않지만, 평소 좋아하던 오타니 쇼헤이 번호인 데다 후반기 성적도 좋아지면서 나름대로 애착을 가지게 된 번호다. 그래도 이태양은 '대스타' 추신수가 온다는 소식에 선뜻 그가 사용하는 17번을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태양은 "당연히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 나도 어린 나이가 아니고 연차가 좀 있다 보니 구단에서도 쉽게 먼저 얘기를 못 하실 거 같아서 먼저 말씀을 드렸다. 운영팀장님이 찾으신다는 얘기에 번호 때문이구나 알아차렸고, 내가 먼저 '드려야죠' 얘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추신수에게 번호를 양보하면서 새 번호를 정해야 하는 이태양은 고심이 깊었다. 그는 "급한 불 꺼야 할 때 찾아달라는 의미에서 119번을 달까도 생각해봤다"고 농담한 그는 "추신수 선배가 온다는 기사를 보고 (류)현진이 형도 연락이 와서 '신수 형 잘 모시라'면서 99번을 달라고 하기도 했다. 비어 있었으면 생각해봤을 것 같다"는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필승조 역할을 해야 하는 이태양에게 구단도 높은 번호를 주고 싶지는 않았고, 결론은 15번으로 났다. 이태양은 "번호라는 게 선수들에게는 민감한 거라 내가 먼저 최대한 어린 선수들에게 피해 안 가는 쪽으로 골라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15번은 올해부터 외야 유망주 채현우가 쓰고 있던 번호다. 이태양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갑작스럽게 번호를 바꾸게 된 채현우에게 연신 미안한 마음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현우와 통화를 하면서 이렇게 됐다고 하니 '괜찮아요' 하더라. 그래도 미안했다"고 얘기했다.

등번호를 떠나 추신수의 합류는 투수 이태양에게도 설레는 소식이었다. 이태양은 "국내 다른 유명한 선배님들과도 해봤지만 나는 현진이 형이랑도 해봤고, 박찬호 선배님과도 같이 해봤다. 이제 팀을 옮기면서 추신수 선배랑도 해볼 수 있게 되었으니 '복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투수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다. 타선이 그만큼 좋아졌으니까 투수들만 잘하면 되지 않을까. 전에 있던 팀 선수들에게 연락이 와서 '어떡하려고 하냐, 너네 던지기 힘들겠다'고 했다"고 웃었다.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태양은 "SK는 항상 상위권에 있던 팀이었다. 작년에 주춤했으니 나를 포함해 선수들이 잘해서 팀이 바뀐 첫해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반지가 결혼반지밖에 없다. 우승도 해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서귀포, 조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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