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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미국 여자골프가 달라졌다…올해 한국과 제대로 한판 붙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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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여자골프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한국 선수가 5명이었고, 미국 선수는 2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주 한국 4명, 미국 3명으로 비슷해 졌다. 지난 주 11위였던 렉스 톰프슨(미국)이 박성현이 버티고 있던 10위 자리를 가져갔기 때문이다. 1~3위 자리를 견고하게 유지하던 한국 여자골퍼 빅3의 사슬도 결국 끊어졌다. 게인브리지 LPGA에서 우승한 넬리 코르다(미국)가 3위로 올라 서고, 박인비가 4위로 내려 가면서 순위 바뀜이 생겼기 때문이다.

고진영이 9.22점으로 여전히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지만 3위 자리를 꿰찬 넬리 코르다의 기세가 무섭다. 7.45점의 넬리 코르다는 2위(7.73점) 김세영을 근소한 차까지 추격하며 위협하고 있다.

미국 여자골퍼들의 샷이 달라졌다. 한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 여자골퍼에 계속 밀리던 미국 여자골퍼 에이스들이 202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뜨거운 샷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제시카 코르다(미국)가 우승한 데 이어 두 번째 대회에서는 넬리 코르다가 정상에 오르면서 '자매 골퍼의 연승 드라마'가 펼쳐졌다.

미국 언론은 코르다 자매의 연승과 함께 톰프슨의 부활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톰프슨은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7위를 기록했고 게인브리지 LPGA에서는 공동2위까지 올랐다. 지난 해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까지 하면 3연속 톱10 성적이다. 톰프슨의 3연속 톱10은 201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톰프슨은 LPGA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비시즌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분위기가 아주 좋다. 초반 좋은 성적에 내 자신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2개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한 상금랭킹에서 무려 4명의 미국 선수가 톱5에 올라 있다. 1위가 넬리 코르다이고 2위 렉시 톰프슨, 3위 제시카 코르다, 그리고 5위 대니얼 강이다. 4위에는 부활의 기미가 보이는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가 자리하고 있다. 6위 고진영이 유일한 한국선수 상금랭킹 톱10이다. 넬리 코르다는 확실히 미국의 에이스로 올라선 느낌이다. 첫 대회에서도 단독 3위의 성적을 냈다.

현재 한국여자골프는 LPGA 투어에서 6년 연속 최다 우승국 타이틀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 해에도 미국의 반격으로 연속 기록이 깨질 뻔 했다. 지난해 10월 초 12개 대회를 치르고 마지막 6개 대회가 남았을 때만 해도 한국여자골퍼들 승수는 3승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역전이 펼쳐졌다. 김세영의 2승과 김아림의 US여자오픈 깜짝 우승 그리고 고진영의 시즌 최종전 우승까지 연결되면서 뒤집기가 이뤄진 것이다. 결국 한국 선수들은 7승을 합작해 6승을 올린 미국을 극적으로 제쳤다.

그렇다고 한국여자골퍼들이나 한국 골프팬들이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이제 2021 시즌은 막 시작됐을 뿐이다. 한국여자골퍼에게는 저력이 있고, 몰아치기가 있고, 또 뒷심이 있다.

고진영의 샷은 여전히 견고하고, 게인브리지 LPGA에서는 28위에 그쳤지만 김세영의 몰아치기도 조만간 나올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2주 연속 톱10 성적을 낸 전인지의 샷도 되살아 나고 있어 든든하다. 저력의 박인비와 이정은도 곧 눈에 띄는 성적을 낼 것이다. 최근 부진한 성적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박성현의 닥공골프는 도깨비처럼 어느 순간 등장할 것이다.

LPGA 투어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LPGA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으로 이어진다. 이번 대회에는 고진영과 김세영이 출전해 코르다 자매와 리턴매치를 벌인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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