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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유비무환, 부산 KT가 허훈 없이도 단독 5위가 된 이유[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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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허훈(오른쪽)이 16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이재도의 수비를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1. 1. 16. 안양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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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유비무환’의 부산 KT가 웃었다.

프로농구 부산 KT가 삼성의 거친 도전을 뿌리치고 단독 5위로 나섰다. 프로농구 KT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끝에 93대88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쾌조의 3연승이다.

허훈(26)은 지난달 27일 창원 LG전에서 허벅지와 무릎을 다쳐 2경기째 결장했다. 그럼에도 KT가 잘 나가는 이유는 이에 대비해 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KT는 허훈이 당초 국가대표에 차출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리 되면 귀국 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해 오랜 기간 정규리그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 KT는 허훈이 빠질 상황에 대비해 일찌감치 준비를 했다.비록 아시아컵 예선은 ‘코로나19’로 취소됐지만 공교롭게도 허훈이 부상으로 빠졌다. 허훈 없는 상황이 왔음에도 KT는 오히려 단독 5위로 올라섰다.

KT는 연장 마지막 장면에서 허훈 없는 경기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명확하게 보여줬다. 노련한 김영환(37, 포워드)이 포인트 가드 역할을 하며 공을 돌리다가 직접 드라이브인 슛을 노리던가 높은 키를 이용해 칼같은 패스를 선보이면서 고비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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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브랜든 브라운(오른쪽)이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서울 SK와 부산 KT의 경기에서 골밑슛을 하고 있다. 2020. 12. 27. 잠실학생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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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은 이날 여러명의 선수가 부상을 당해 벤치로 물러났다. 부상으로 허훈이 결장한 KT는 경기 도중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36, 193cm)과 신인 가드 박지원(23)이 나란히 발목 통증을 호소해 코트를 벗어났다. 삼성 역시 주전가드 김시래(32)가 부상으로 일찌감치 코트를 떠난데다, 김동욱(40), 배수용(29)까지 다쳤다.

브라운은 이날 가장 많은 31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허훈의 빈자리를 메운 신인 박지원도 8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에 톡톡히 힘을 보탰으나 연장전에서 다리를 절룩거리며 교체됐다.

서동철감독은 3일 “허훈은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선수보호를 위해 투입하지 않았다. 브라운은 병원 문을 여는대로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할 것 같다. 박지원은 다행히 발목을 접찔리는 가벼운 부상”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KT는 예상치 못했던 브라운과 박지원의 부상에 다시 대비해야 한다. KT는 6일 원주 DB와 대결한다. 서동철감독은 “DB가 하위권팀이지만 전력이 아주 강해졌다. 어느 한팀도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는 상대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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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지원(가운데)이 16일 안양 KGC전에서 리바운드를 다투고 있다. 2021. 1. 16. 안양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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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삼성 역시 비상등이 켜졌다. 삼성은 2연승에서 멈춰서면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시래가 부상을 당했다. 김시래는 이날 4쿼터 후반 종아리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벤치로 물러났다. 연장전 내내 안타까운 얼굴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연장전으로 접어들자 삼성은 배수용과 김동욱이 잇따라 부상을 당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남자프로농구는 종반으로 치닫고 있지만 역대급 혼전 양상이다.

선두그룹은 1위 전주 KCC와 2위 울산 현대모비스가 2경기 차 다툼을 벌이고 있다. 고양 오리온과 안양 KGC는 공동 3위, 그리고 6위로 추락한 인천 전자랜드는 삼성에 2게임 차 추격을 받고 있다. 모든 팀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뛴다. 이날 경기 역시 선수들이 단판 승부를 벌이듯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에 나선 탓에 부상이 잇따랐다. 봄농구 티켓 획득은 정말 어렵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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