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7번·노력형 스타 '공통점'
화상 인터뷰를 하는 구영회(왼쪽)와 손흥민. |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축구 스타' 손흥민(29·토트넘)과 미국프로풋볼(NFL) 올스타에 빛나는 구영회(27·애틀랜타 팰컨스)가 온라인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인 스타의 만남'을 연출했다.
토트넘 구단은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손흥민과 구영회가 온라인으로 만나 화상 대화를 나누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축구의 손흥민과 NFL의 구영회는 비록 종목은 다르지만, 나란히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손흥민은 16세이던 2008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해외 유학 프로젝트에 뽑혀 독일 프로축구 함부르크 유스팀에 합류한 뒤 꾸준한 노력으로 분데스리가 무대(함부르크·레버쿠젠)에서 인정을 받았다.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까지 6시즌째 팀의 핵심 공격자원으로 맹활약하며 '월드 클래스'로 칭찬받고 있다.
구영회는 부모님을 따라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에 이민을 떠난 뒤 미식축구에 입문해 2017년 로스앤젤레스 차저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NFL 무대를 밟았다.
그 역시 팀 방출과 재도전의 힘겨운 시간을 보낸 끝에 애틀랜타에 입단하며 NFL에 재입성했고, 지난 시즌 애틀랜타에서 23개의 필드골(성공률 88.5%)을 성공하며 생해 첫 프로볼(올스타전)에 선발되는 영광을 누렸다.
비록 종목은 다르지만 손흥민과 구영회는 나란히 등번호 7번을 달고 뛰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토트넘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새로 지으면서 NFL 경기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2019년 10월에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구영회의 소속팀인 애틀랜타 팰컨스의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기도 했다.
손흥민과 구영회의 만남을 전한 토트넘 트위터. |
구영회는 "한국에는 미식축구팀이 거의 없어서 어릴 때는 축구선수가 될 줄 알았다, 한국에서 살 때는 내가 미식축구 선수가 될지 몰랐다"라며 "미국에 이민 와 친구를 사귀려고 미식축구를 시작했는데 완전히 빠져들었고, 축구보다 더 좋아하는 운동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운 좋게 조지아 서던 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고 진학한 뒤 NFL 무대에 들어가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면서 기회를 잡았다"라며 옛일을 떠올렸다.
손흥민도 "나는 약간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이미 축구를 시작했고, 꿈이 EPL 무대에서 뛰는 것이었다"라며 "U-15 대표팀에 있을 때 독일에서 온 스카우트가 나를 뽑아주면서 독일 무대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 나이에 고국을 떠나 생활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박지성과 다른 선수들이 이미 유럽에서 뛰고 있었었고, 그것이 나의 꿈이었다. 이제 토트넘에서 꿈을 이뤄냈다"고 웃음을 지었다.
어린 시절 이야기를 나눈 뒤 구영회는 곧바로 손흥민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구영회는 "어릴 때는 박지성이 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이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토트넘의 팬이 됐다. 바로 손흥민이 있어서다"라며 "FIFA 게임에서도 토트넘을 쓴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대표하기 때문에 손흥민의 '왕팬'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하지 못했다. 런던에서 경기를 치렀던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많이 들었다"라며 "꼭 다시 경기 일정이 잡혀서 런던에 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정말 멋진 곳이다. 일정이 다시 잡혀 런던에서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기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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