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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5년 만의 '수원 더비', 아름답게 즐긴 팬들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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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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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 김대식 기자 = 승부가 갈리지 않은 수원 더비지만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은 모두 품격있게 경기를 관람했다.

수원FC는 1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1' 3라운드 수원삼성과 0-0으로 비겼다. 승자는 수원 더비를 찾아온 1100여명의 팬들이었다.

5년 만에 열리는 수원 더비를 향한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수원FC는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에 따라 경기장 좌석의 10%인 1100석에 대해 온라인 예매를 진행했다. 티켓은 빠르게 매진될 정도였다. 온라인 예매의 특성상 취소표가 나오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전혀 달랐다.

하지만 수원 더비를 앞두고 걱정되는 점은 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시즌 시작 전 각 구단에 '원정팬을 위한 공간을 만들면 안된다'는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다른 지역에 사는 원정 팬들이 도시를 오가며 발생할 수 있는 코로나19 전염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수원FC의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과 수원삼성의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차로 10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두 팀 모두 같은 연고지를 두고 있는 만큼 타 지역민의 코로나19 전염 위험이 다소 낮은 상황이다. 그래도 수원FC는 원정팬 출입을 금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렇다고 해도 원정팀을 상징하는 물건을 소유하거나 원정팬이라는 걸 드러낼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원정팬이라는 걸 식별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K리그가 원정팬 출입에 민감한 이유는 지난 시즌 말미 일부 팬들이 원정 경기에 출입해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더비의 특성상 경기가 약간만 거칠어져도 팬들의 반응 또한 격해질 수 있다.

실제로 이번 경기 양 팀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를 보여주면서 다소 거칠 수 있는 장면도 여럿 있었다. 그러나 1100여명의 팬들은 수원FC 선수가 반칙을 당해도, 수원삼성 선수가 넘어져도 박수로 그 선수를 응원했다. 팬들은 코로나 시국이라는 걸 이해하고, 앞으로도 있는 K리그 경기를 위해 조용히 경기를 관람했다. 위협적인 공격이 나올 때마다 약간의 함성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대부분 박수로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방역 수칙에 있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장면은 발견되지 않았다.

3월 중순을 향하고 있는 시기였지만 평일 저녁 늦은 시간에 경기가 열린 만큼 팬들이 직관하기에 좋은 날씨는 아니었다. 그래도 많은 팬들은 품격 있게 경기장에서 5년 만에 돌아온 수원 더비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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