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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추신수 맞이 대작전, ‘유통 라이벌’ 롯데-SSG의 기막힌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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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부산, 곽영래 기자] 롯데가 추신수의 합류로 완전체 기대감이 부푼 SSG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압도했다.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 7-5로 승리를 거뒀다. SSG를 2경기 연속 완파했고 연습경기 전체로는 5연승.SSG 김원형 감독이 추신수를 선수단에 소개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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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유통 업계 라이벌 구도에 모든 관심이 쏠린 순간, 라이벌들은 대형 행사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공조를 했다.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큰 잡음 없이 민감할 수 있었던 ‘추신수 맞이’ 대작전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11일 롯데와 SSG의 연습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 관심은 경기보다 이날 SSG 선수단에 합류하는 ‘빅리그 출신’ 추신수의 합류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었다. 취재, 사진 기자 및 영상 촬영 스태프까지 100명이 넘는 인원이 사전 취재신청을 했다. 사직구장은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취재 인파로 붐볐다.

경남 창원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추신수는 정오께 자가격리가 최종 해제됐다. 이후 곧장 선수단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SSG 동료들은 한창 경기를 치르고 있던 오후 3시 즈음, 사직구장에 도착했다. 부산 출신의 추신수를 응원하기 위해 부산의 많은 팬들이 야구장 밖에서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추신수의 한국 복귀를 환영했다. 추신수는 손을 흔들어 팬들에게 답례의 인사를 전했다. 이후 17번의 등번호가 새겨진 SSG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추신수는 경기가 끝나고 김원형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처음 상견례를 했다. 17번을 양보한 이태양에게 고가의 시계도 선물했다. 이후 추신수는 방송과 취재 기자 인터뷰를 차례대로 진행한 뒤 빡빡했던 첫 공식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사실 SSG의 모기업인 신세계, 그리고 사직구장의 주인 격인 롯데와는 유통업계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SSG의 SK 인수 소식이 알려진 순간부터 업계의 신흥 강자 신세계와 전통 강자 롯데의 라이벌 구도를 부각시켰다. 올해 개막전 매치업도 SSG와 롯데로 유통 라이벌 구도가 KBO리그로 옮겨오는 모양새다.

마케팅 차원에서 ‘항구 더비’ 등으로 라이벌 매치 이벤트를 서로 개최하기도 했던 양 구단이었는데 이제는 그룹 차원에서 관심을 갖는 구도가 형성됐다. 태연한 척 하지만 롯데 구단도 이를 알게 모르게 의식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더군다나 메이저리그에서 족적을 남긴 올스타이자 부산 출신으로 공공연하게 롯데로의 복귀를 언급하기도 했던 추신수의 합류가 롯데의 홈인 사직구장에서 이뤄진다는 것도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었다.

추신수의 입국과 자가격리 이후 일정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자 롯데도 관심을 가져야 했다. 자가격리 해제 이후 선수단 합류 일정이 롯데와 SSG의 연습경기 시기와 맞물릴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 추신수의 합류에 많은 취재진이 몰릴 것을 직감했고 롯데 구단, 특히 홍보팀이 긴장해야 했다. 수시로 SSG 구단 홍보팀과 소통하면서 추신수를 맞이해야 하는 상황을 준비했다.

결국 추신수의 선수단 합류 일정이 11일 연습경기 직후로 잡히면서 SSG는 물론 롯데 홍보팀도 초비상 상태가 됐다. 한국시리즈급의 취재 인파들이 몰릴 것을 예상하고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추신수의 합류 행사 자체는 SSG가 주관해야 했지만 취재 신청, 기자실 배정, 동선 안내, 기자회견실 마련 등은 모두 홈팀인 롯데가 책임져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취재 환경에 제한이 생기면서 구단 홍보팀도 어쩔 수 없이 일거리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예상대로(?) 이날 사직에는 유례없이 취재진으로 붐볐다. 홍보팀의 전화기는 취재신청 관련 내용으로 쉴 새 없이 울렸다. SSG 홍보팀도 이는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일단 거리두기를 시행해야 했기에 기자실 자리도 기존의 절반 가량만 채워야 했다. 당연히 모자랐다. 롯데는 관중석에 멀티탭과 통신 장비 등을 설치해 새로운 취재 환경을 급조했다. 오후 1시 경기라 햇살이 비칠 것을 예상해 한여름을 연상시키게 하는 썬캡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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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 구단 박물관에 마련된 임시 기자회견장(좌)-SSG가 공수한 백드롭 앞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인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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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경기 후 추신수의 기자회견 장소 마련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 현재 사직구장은 원정팀들의 불만사항을 접수, 라커룸 리모델링 및 샤워실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는 기자회견 장소 선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라커룸 공간이 마땅치 않았기에 원정팀의 식사 공간은 1층에 위치한 기존 인터뷰실을 활용해야 했다. 롯데는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취재진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했다. 낙후된 사직구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공간은 마땅치 않았다.

결국 롯데 홍보팀은 묘안을 냈다. 현재 문을 열지 않는 구단 박물관의 공간을 활용하기로 했다. 롯데 홍보팀 입장에서 짜낼 수 있던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했다. 추신수가 복귀를 원하기도 했던 구단의 역사가 전시된 공간에서 인터뷰가 진행될 경우 배경이 문제였다. 추신수가 SSG의 이름 앞에 서지 않고 롯데의 역사와 함께 인터뷰가 진행되는 기묘한 장면이 연출될 수 있었다. 업계 라이벌 구도, 추신수의 고향 구단 등의 관계들이 엮여 있었기에 추신수의 인터뷰 내용보다 배경에 관심이 집중될 수 있었다. 민감한 문제였다.

롯데는 현재의 인터뷰실 상황과 대안을 SSG에 공유 했다. 혹시 모를 시나리오도 전했다. SSG도 대응책을 마련했다. 신세계 계열사들과 인천이 적혀진 백드롭(배경 현수막)을 공수해 설치하면서 불편한 상황을 사전에 차단했다.

롯데도 한정된 여건 내에서 최선의 환경을 제공했다. 리그 구성원으로 당연히 할 일을 했다는 반응이다. SSG 측도 롯데의 협조에 연신 고마움을 표시했다는 후문. 모그룹의 라이벌이라고 할지라도 추신수라는 슈퍼스타의 등장에 구단 실무진들이 긴밀하게 공조를 했다. 큰 탈 없이 행사가 마무리될 수 있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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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곽영래 기자] 롯데가 추신수의 합류로 완전체 기대감이 부푼 SSG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압도했다.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 7-5로 승리를 거뒀다. SSG를 2경기 연속 완파했고 연습경기 전체로는 5연승.팀에 합류한 SSG 추신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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