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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

"좀비NO, 악령"..'조선구마사' 감우성→장동윤, '킹덤' 뛰어넘을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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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조선구마사'가 좀비물 '킹덤'을 뛰어넘는 새로운 작품이 될 수 있을까.

17일 오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주연 배우 감우성, 장동윤, 박성훈, 김동준, 정혜성, 서영희, 금새록, 이유비, 신경수 PD 등이 참석했다.

'조선구마사'(연출 신경수, 극본 박계옥, 제작 스튜디오플렉스·크레이브웍스·롯데컬처웍스)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다. 북방의 순찰을 돌던 이방원(태종)이 인간 위에 군림하려는 기이한 존재와 맞닥뜨린다는 상상력 위에 엑소시즘을 가미해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녹두꽃', '육룡이 나르샤' 등 선 굵은 액션 사극에서 연출력을 발휘한 신경수 PD가 메가폰을 잡고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 사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경수 감독은 세계관에 대해 "기존의 좀비물과 다른 것은 영혼을 지배한다"며 "태종과 충녕, 양녕에게 들어가서 마음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 기존의 좀비물과 흡혈귀, 크리처물과 다른 지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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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조선구마사'는 제작 단계부터 김은희 작가의 '킹덤'과 비교됐다. '킹덤'은 2019년 시즌1을 시작으로 지난해 시즌2까지 선보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이며,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김성규 등이 열연했다.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되면서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고, '조선 시대 사극 좀비물'의 신세계를 열었다.

"방송 전부터 넷플릭스 '킹덤'과 비교되고 있는데 어떤 차별점이 있나?"라는 질문에 신경수 감독은 "'킹덤'이라는 훌륭하고 좋은 레퍼런스가 있었고, 그 레퍼런스를 보면서 '우리 드라마를 다를 수 있을까?' 고민했다. 괴력난신이라고 칭하는 괴이한 생명체를 풀이하면 답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괴력은 괴이하고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난신은 여러 신인데, 기존의 좀비물과 다른 건 다양한 형태의 악령과 악귀들이 등장한다. 생시 며느리, 박서방 생시, 기생 생시 등 다양한 종류의 크리처들이 나온다. 그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방식이 있는데 그런 점이 '킹덤'하고 다른 지점이 될 것 같다. 우리는 육체적인 대결을 넘어선 마음에 대한 이야기, 즉 심령물이라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악령이 인간의 욕망과 마음을 파고든다며, "욕망의 빈틈을 악령이 공격하는데 동준, 새록 등이 악귀의 공격을 받는다. 각각 캐릭터들이 놓여 있는 약점, 욕심들이 공격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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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우성은 조선 땅에 부활한 악령을 봉인하기 위해 다시 칼을 잡은 태종을 맡아 극을 이끈다. 아버지 이성계를 도와 조선 왕조를 세웠다는 자부심이 크지만, 마음 깊은 곳에 자신이 행한 피의 도륙에 대한 죄의식이 남아있다. 어렵게 세운 나라가 악령으로 인해 혼란에 빠지자 마지막 싸움에 나선다.

'근초고왕' 이후 10년 만에 사극에 출연한 감우성은 "사극이라고 해서 특별한 감회가 있는 건 아니지만, 며칠 전에 영화 '왕의 남자'를 방송하더라. 그렇게 오래된 느낌이 없는데 벌써 16년이 지났다. '세월이 무심하게 흘러간다'라는 걸 느꼈다"고 했다.

감우성은 "태종이란 인물이 아버지의 뜻을 받아서 구세력을 제거하고 왕권을 강화하는 냉철하고 강한 인물로 그려지는데, 냉혈인이라는 이미지는 안고 가지만, 드라마적인 배경이나 그런 것들은 허구와 섞여서 그 이상 실존 인물의 배경은 생각하려 하지 않았다. 오로지 바람의 악마를 어떻게 제거하는지에만 목을 매고 있다"며 주안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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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윤은 악령이 집어삼킨 조선과 백성을 구하기 위해 핏빛 전쟁에 뛰어든 충녕대군으로 연기 변신에 나선다. 오로지 학문만을 탐구해온 충녕대군은 조선에 불어 닥친 위기를 마주하고 책 속의 세상이 아닌 진짜 현실을 직시하게 되는 인물이다.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악령과의 전쟁에 뛰어들며 세상 물정 모르던 왕자에서 진정한 군주의 모습으로 거듭난다.

장동윤은 "충녕대군은 태종의 셋째 아들이고, 양녕을 형님으로 두고 있는 조선의 왕자다.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하기 위해서 본인만의 마음 가짐과 방법으로 사당패들과 헤쳐나간다"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그는 "파격적이고 흔치 않은 기회라서 선택했다. 선배님을 비롯해 많은 배우 분들에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조선구마사'를 선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한 장동윤은 "시청자 분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과 그런 것들을 크게 헤치지 않는 선에서 우리가 만들어내는 창작물을 매력있게, 각자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보이게끔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장동윤은 '조선로코-녹두전'에서 이미 사극을 경험했는데, "사극이라는 거 말고는 (기존 사극과) 정말 많이 다른 작품이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내가 연기하는 톤 등이 달라서 새로운 도전 같은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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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한 절박함으로 악령과 위험한 계약을 맺는 양녕대군으로 분한다. 태종의 첫째 아들이자 왕세자인 그는 자신감 충만하지만, 내면에는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 속에서 사는 인물이다. 태종의 마음에 들고자 노력했지만, 항상 역부족했던 그는 적장자에게 나라를 물려주겠다는 아버지의 비호 속에서 조금씩 비뚤어진다. 무엇하나 뺏기지 않겠다는 욕망이 결국 위험으로 몰아넣는다.

MC 박슬기의 "예고 영상에서 아버지에게 혼쭐나더라"는 말에 박성훈은 "많이 혼난다. 내가 맡은 양녕 대군은 아버지 태종에게 인정 받지 못한다는 불안감에 싸여 있다. 그래서 가족과 사랑하는 어리를 지키려고 고군분투한다"며 웃었다.

박성훈 "실존인물을 연기한다는 부담감은 다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사실에 기반한 판타지 액션이고 허구의 창작물이라 그런 부담은 내려두고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실존 인물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연기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 때문에 출연했다는 박성훈은 "현장에서 조금도 실망시키지 않는 감독님을 보면서 즐겁게 하고 있다. 소통을 즐기면서 답변을 즉각적이고 명쾌하게 내준다. 내가 작품의 도구로 쓰이는 게 아니라 함께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임하고 있구나, 창작하고 있구나 싶더라. 그런 면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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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은 사당패의 살판쇠 벼리로 분했다. 뜻하지 않게 충녕대군과 위험하고 기묘한 동행을 시작한 벼리는 충녕대군에게 바깥세상과 민초들의 삶에 대한 시각을 열어주게 된다. 목숨을 건 생시와의 사투 끝에 몰랐던 자신의 숨겨진 모습을 발견한다.

김동준은 "대본을 받았을 때 눈을 뗄 수가 없었고, 감독님과 꼭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벼리는 지금까지 보여드린 모습과는 상반된다. 마냥 예쁘장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혜성은 국무당의 도무녀 무화로 변신했다. 생명의 은인 원명왕후를 위해 목숨 걸고 강녕대군(문우진 분)을 구마하려 분투한다. 원명왕후는 서영희가 연기한다. 나라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는 태종과 강녕대군을 두고 끊임없이 대립할 전망이다.

정혜성은 "나도 무화라는 캐릭터를 보니, 여태껏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카리스마와 애틋함 등 여러가지 모습이 있더라. 예전에 감독님과 작업을 했기 때문에 이미 신뢰는 있어서 대본을 보자마자 더 하고 싶은 믿음이 있었다"고 했다.

극중 정혜성과 로맨스를 연기한 김동준은 "서로 얘기를 나누면서 '어떻게 하면 더 애틋하고 애절하게 보일까' 논의했다. 그런데 정혜성 씨가 먼저 무화로 다가와줘서 재밌고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했다.

정혜성은 "우리가 매회 만나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감독님이 섬세하게 감정선을 잡아주시고, 촬영 전에 논의도 하고 있다. 그 장면은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짙은 사랑을 잘 나누고 있는 것 같다"며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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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모를 비밀을 가진 사당패의 비주얼 센터 혜윰은 금새록이 맡았다. 설레는 외모와 달리 거친 입담을 가진 그는 단단한 눈빛만큼이나 강인한 내면을 가졌다. 벼리와 충녕대군의 위험한 여정에 함께한다.

금새록은 "혜윰을 통해 액션 연기를 비롯해 사당패와 어울리고, 충녕 무리들과 함께 어울리는 케미를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장동윤과 김동준의 매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두 분과 촬영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집에 가는 길에 셋이 나란히 앉은 장면을 모니터했다. 내가 여자인데도 나보다 더 아름다워서 속상하더라.(웃음) 난 꾀죄죄하게 나오는 편인데 두 분이 아름답고 잘생겨서 '조금 더 다이어트를 해야하나' 이런 마음을 느꼈다. 셋이 나이도 비슷한데 장난도 치면서 친해졌고, 고민도 나누는 사이가 됐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유비는 양녕대군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어리를 맡아 팜므파탈 연기에 도전한다. 어리의 당당한 눈빛은 갖고 싶은 것은 모두 손에 쥐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남다른 배포를 드러낸다.

이유비는 "어리 캐릭터를 받고 '이거다' 싶었다. 그 정도로 어리가 매력적인 캐릭터다. 팜므파탈이라고 나와서 감독님과 초반부터 많은 얘기를 나눴다. 감독님이 하신 말씀 중에서 '어리가 가장 생각해야 할 점은 사랑이다'라고 하시더라. 이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가야 할 지 감이 왔다. 어리만의 사랑과 욕망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정말 재밌게 촬영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양녕대군과 어리는 '으른사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성훈은 "양녕과 어리의 관계를 우리 둘만 인정하지, 모두가 부정한다"며 "양녕이 어리를 품고 있다는 부분이 많은 신하들과 태종의 심기를 건드리고 갈등을 초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신경수 감독은 "우리 드라마 예고편을 보고 많이 기대해주고 있는데, 조감독이 너무 잘 만들어서 압박감이 있다"며 웃더니, "첫 촬영 땐 풍족한 상황들이 모두가 고통 받는 코로나 시국이 되면서 안 좋아졌다. 처음에 준비했던 제작비만큼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열심히 아껴가며 효율적으로 만들려고 한다. 시간과 자금의 압박이 있지만, 잘 만들어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첫 방송을 앞두고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조선구마사'는 오는 2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 hsjssu@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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