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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이다영 ‘세트 1위’-이재영 ‘평균득점 5위’ 공백, 김연경으론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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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한용섭 기자]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은 무산됐다. 정규 시즌 1위를 달리다 막판에 2위로 밀려난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갈 수 있다.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과거 학교 폭력 논란으로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2월 초 터진 학교 폭력 논란으로 이재영과 이다영은 정규 시즌 마지막 8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이 기간 흥국생명은 2승 6패로 부진, 승점 6점에 그치며 추락했다. GS칼텍스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한 흥국생명은 오는 20일부터 IBK기업은행과 3전2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플레이오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이재영과 이다영이 이탈은 전력에 큰 구멍이기 때문이다. 이재영은 막판 출장 정지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득점 랭킹 8위(473점)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들이 1~5위를 휩쓸었고, 국내 선수 중에서는 김연경(6위 648점), 박정아(7위 486점)에 이은 3위였다.

특히 이재영은 경기당 평균 득점(22.5점)에서는 전체 5위로 더 높았다. 외국인 선수 루소(평균 22.2점)를 제쳤고, 국내 선수 중에서는 1위였다. 김연경은 21.6점, 박정아는 16.2점이었다. 매 경기 22점씩 책임지는 주축 선수 공백은 치명적이다. 이재영은 퀵오픈 부문에서 49.25%로 러츠(51.45%)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이재영은 리시브에서도 39.58%로 8위에 이름을 올려 놓았다. 6위를 차지한 흥국생명 리베로 도수빈(39.69%)과 비슷한 성적이다. 수비에서도 기여도가 컸다.

세터 이다영은 세트당 평균 11.053개로 세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조송화(10.791개), 안혜진(10.658개)이 뒤를 이었다. 이다영이 빠진 자리에서 뛰고 있는 백업 세터 김다솔은 세트당 7.321개를 기록하고 있다. 김다솔의 토스가 흔들릴 때마다 브루나의 공격 성공률은 뚝 떨어진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1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키 플레이어를 김미연이라고 언급했다. 이재영이 빠진 자리에 김미연이 뛰고 있다. 공격보다 수비에서 더 중요하다. 상대 팀은 김미연을 향해 목적타 서브를 집중시킨다. 김미연은 올 시즌 22.64% 리시브 효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미연의 리시브가 안정돼야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다.

김미연은 3월 6일 도로공사전에서 디그를 19개(세트당 4.75개)나 걷어냈다. 공격에서도 성공률 46.15%로 13점을 올렸다. 디그 19개, 공격성공률 46.15%, 13득점은 모두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고 기록이었다.

2월 19일 인삼공사전에서는 22개의 서브 리시브 중 12개를 정확하게 받아내 34.38% 효율을 기록했다. 리시브 12개 역시 올 시즌 김미연의 최고 기록. 이 두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승리했다.

김미연과 함께 세터 김다솔이 얼마나 연습 때처럼 떨지 않고 토스를 잘 올려주느냐도 중요하다. 김미연과 함께 승패를 좌우할 키 플레이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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