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조은정 기자]3세트 블로킹에 성공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환호하고 있다. /cej@osen.co.kr |
[OSEN=인천, 이후광 기자] 봄배구 해결사도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막바지 부진을 털고 플레이오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IBK기업은행과의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자매의 이탈로 5, 6라운드서 2승 8패의 부진을 겪은 흥국생명. 정규리그 2위로 홈 이점을 안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오랫동안 지켜온 1위를 내줬기에 아쉬움이 컸다. 그리고 정규리즈 막판의 경기력이 행여나 봄배구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이 존재했다.
그러나 2년 전 챔프전 우승을 이끈 박미희 감독의 시선은 달랐다. 경기 전 만난 박 감독은 “체육관에 들어오니 에너지가 생긴다. 확실히 정규리그와는 다르다”며 “지금은 단기전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긴 상태다. 지난 6라운드까지의 경기는 생각하지 않겠다”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그리고 실제로 흥국생명은 봄배구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새 출발의 중심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해외 진출 직전 시즌이었던 2008-2009시즌 흥국생명의 우승을 이끌고 챔프전 MVP까지 차지했던 그였다. 11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배구여제라는 별명에 걸맞게 원맨쇼를 펼치며 플레이오프 기선제압을 견인했다.
1세트부터 6점에 공격성공률 75%를 자랑했다. 점유율은 브루나가 더 높았지만, 자신에게 온 공을 대부분 득점으로 연결했다. 브루나가 8점을 책임진 덕분에 정규리그 6라운드보다 한층 부담을 덜고 공격에 임할 수 있었다.
2세트는 고전했다. 초반 4-4에서 빈곳을 정확히 노렸고, 20-18에서는 백토스로 브루나의 공격을 돕는 등 활약을 이어갔지만, 브루나의 극심한 기복에 빛을 보지 못했다. 후위에 있을 때 전위에서 급격히 흔들리는 브루나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2세트에도 팀 최다 득점인 6점과 함께 66.67%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지만, 23-25 역전패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이라이트는 3세트였다. 초반 블로킹이 살아나며 주도권을 되찾은 상황. 승부처에서 다시 김연경의 진가가 발휘됐다. 18-16 근소한 리드서 화끈한 다이렉트 킬로 분위기를 달궜고, 공격 득점에 이어 22-16에서 라자레바의 회심의 백어택을 차단하고 포효했다. 상대 주포의 기를 제대로 꺾는 귀중한 한방이었다.
김연경은 4세트에도 자신의 공격 차례에 해결사 면모를 뽐내며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11-8에서 서브 에이스, 16-12에서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키며 1차전 승리를 예감케 했다.
이날 4세트 합계 기록은 29점-공격 성공률 60%. 배구여제가 압도적 활약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100%를 가져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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