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골 넣은 박정빈 |
(수원=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박정빈(27)이 6경기 만에 리그 데뷔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박정빈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4분 역전 결승골을 터트려 서울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조영욱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그는 팔로세비치의 헤딩 슛을 이어받은 뒤 문전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유럽 무대에서 10년을 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에 입단해 주목을 받은 박정빈은 '승점 3' 이상의 의미를 지닌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그간의 골 침묵을 깨고 마수걸이 골을 신고해 마음 한편의 짐을 덜었다.
광양제철남초등학교-광양제철중학교 출신인 박정빈은 만 16세이던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볼프스부르크 유소년팀에 입단해 유럽에 진출했고, 2012년 프로 계약을 했다. 독일에서 5년을 보내며 그로이터 퓌르트, 카를스루에 등을 거쳤다.
이후엔 덴마크 호브로 IK, 비보르 FF, 스위스 세르베트에서 뛰었다.
역전골 넣은 박정빈 |
다양한 국가와 팀을 두루 경험하고 결국 K리그에 입성하게 됐으나,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았다.
서울에 입단하는 과정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유스 시절 맺은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전남 유스팀인 광양제철고 재학 중 구단과 상의 없이 볼프스부르크 입단을 추진한 박정빈은 국내 복귀 시 전남으로 입단하겠다는 합의를 하고도 이를 무시하고 서울과 계약을 했다.
그의 서울행을 보는 팬들의 눈이 고울 수만은 없었다.
경기장 밖에서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물론, 경기장 안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했다.
빠르게 K리그에 적응하고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그의 숙제였다.
박진섭 서울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박정빈에게 별다른 것은 주문하지 않았다. 다만 힘이 있어서 몸싸움에서 지지 말고, 넘어지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의 주문대로 박정빈은 밀리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팀 내 가장 많은 슈팅 3개(유효슈팅 1개)를 기록하며 결국 자신의 발끝에서 승리를 이끌어 냈다.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는 산적해 있지만, 박정빈은 K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이며 숙제를 조금이나마 풀어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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