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PO 1차전 흥국생명 승
IBK 오늘 2차전서 0% 기적 도전
20일 PO 1차전에서 득점 후 동료에게 뭔가 말하는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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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확률 0%를 뒤집는 기적을 연출할까.
20일 열린 여자 프로배구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에서는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로 제쳤다. 정규시즌 막판 부진했던 흥국생명이 불리할 거라던 전망은 뒤집혔다. 흥국생명은 1승만 추가하면 정규시즌 1위 GS칼텍스가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 올라간다.
‘배구 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이 진가를 발휘한 1차전이었다. 그는 양 팀 합쳐 최다인 29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도 60%로, 공격 종합 1위(45.92%)였던 정규시즌을 한참 웃돌았다. 세터의 토스가 길자 세 차례나 왼손으로 공격을 시도해 득점했다. 체력 문제로 시즌 막판 하지 않던 후위 공격도 5차례(2차례 성공) 시도했다.
김연경이 왼손까지 썼다는 건 흥국생명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반증이다. 이재영·다영 쌍둥이는 학교 폭력 문제로 팀을 이탈했고, 센터 김세영은 손가락을 다쳤다. 부상으로 빠진 루시아 프레스코의 후임인 브루나 모라이스는 기대에 못 미친다. 무너져 내린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의 꿈을 김연경 혼자 떠받치며 1차전을 승리를 따냈다.
반대로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1차전에서 김 감독은 리시브가 불안한 흥국생명 김미연에게 서브를 집중시켰고, 브루나에게 블로킹을 붙였다. 그런데 견제가 분산된 틈을 타 김연경이 반격했다.
IBK기업은행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다. 허리가 아팠던 주포 안나 라자레바가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 효율이 떨어졌다. 세터 조송화가 흔들렸고, 표승주도 상대의 표적 서브에 무너진 탓이었다. 김 감독은 “준비한 게 하나도 안 됐다”고 푸념했다.
역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모두 챔프전에 올랐다. 궁지에 몰린 IBK기업은행은 남은 카드를 모두 꺼낼 수밖에 없다. 백업 레프트 육서영과 백업 세터 김하경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다. 2차전은 22일 오후 7시 화성체육관에서 열린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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