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플레이오프 3차전서 IBK기업은행에 3-0 완승
남자부 한국전력, 최하위 삼성화재에 패배…PS행 빨간 불
동료들과 기쁨 나누는 김연경 |
(인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김연경이 '붕대 투혼'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흥국생명을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 올려놓았다.
김연경은 2008-2009시즌 이후 12년 만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12 25-14 25-18)으로 완파했다.
흥국생명은 PO 최종 전적 2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따냈다.
1차전 승리로 기선을 제압하고도 2차전에서 IBK기업은행에 역습당했던 흥국생명은 3차전에서 완벽한 설욕에 성공, 구단 통산 8번째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게 됐다.
5전3승제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6일 GS칼텍스 홈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정규리그 3위 IBK기업은행은 PO 1차전 패배 팀으로는 역대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이날 경기 주인공은 김연경이었다.
2차전에서 엄지를 다친 김연경은 통증을 안고 3차전에 출전해 23득점을 폭발했다. 오른손 엄지와 손바닥에 붕대를 감고도 59.45%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불운아'라는 오명을 썼던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도 14득점으로 활약하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IBK기업은행 에이스 안나 라자레바는 16득점에 그쳤다.
김연경 '브루나 정말 잘했어' |
양 팀이 1·2차전에서 호각의 경쟁을 벌인 만큼 이날 경기는 첫 세트 분위기 싸움이 중요했다.
김연경은 1세트 시작과 함께 오픈 공격과 블로킹에 성공, 흥국생명 쪽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브루나도 초반 흥국생명의 리드를 이끌었다.
김연경이 네트를 살짝 넘기는 '왼손' 오픈 공격으로 10점 차(16-6)가 되면서 1세트 승부가 갈렸다.
2세트에는 IBK기업은행의 주포 라자레바가 살아나면서 6-6까지 팽팽했다.
IBK기업은행이 앞서기도 했지만, 김연경의 연속 공격으로 흥국생명이 11-10으로 역전했다.
IBK기업은행은 범실로 흔들려 흥국생명이 14-11로 달아날 기회를 제공했다. 다시 안정을 찾은 흥국생명은 16-12로 점수를 벌렸고, 김채연의 서브에이스로 19-12까지 달아났다.
결국에는 라자레바도 연달아 범실을 쏟아내며 흔들렸고, 흥국생명은 2세트도 가져갔다.
김연경 '반드시 득점한다' |
3세트에는 IBK기업은행이 앞서며 시작했다.
그러나 브루나가 호수비에 이어 백어택을 내리꽂으며 8-6으로 점수를 뒤집으면서 흥국생명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IBK기업은행은 육서영의 활약으로 12-12로 추격했지만, 브루나가 연속 공격으로 14-12로 점수를 벌렸다. 이주아의 2연속 서브에이스까지 폭발해 흥국생명은 18-13으로 앞서갔다.
김연경은 스파이크로 매치포인트를 잡은 뒤 직접 마무리 공격까지 성공해 경기를 끝냈다.
마테우스의 강스파이크 |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최하위(7위) 삼성화재가 갈 길이 먼 4위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25-17 25-20 17-25 25-19)로 꺾었다.
이미 최하위가 확정되긴 했지만, 삼성화재는 4연패 늪에서 벗어났고, 한국전력과의 시즌 맞대결을 3승 3패로 끝냈다.
한국전력은 승점을 단 1도 추가하지 못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2경기씩 남긴 4위 한국전력(승점 53·17승 17패)과 3위 KB손해보험(승점 57·19승 15패)과의 격차는 승점 4다.
V리그 남자부는 3위와 4위 승점 차가 3점 이하면 준플레이오프가 열리고, 4점 이상 벌어지면 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
한국전력은 30일 벌어지는 KB손보와의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3 혹은 1-3으로 패하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다.
발목 부상을 당했던 한국전력 라이트 박철우는 3경기 만에 복귀해 19점을 올리고도,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센터 신영석은 블로킹 4개를 추가해 V리그 남자부 역대 두 번째로 블로킹 득점 950개를 채웠지만, 빛이 바랬다.
한국전력은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할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22점)이 공격 성공률 30.9%로 부진해,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삼성화재에서는 마테우스 크라우척(24점), 신장호(13점), 황경민(13점) 등 날개 공격수가 고르게 활약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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