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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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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이강인X발렌시아, 인종차별 반대 퍼포먼스의 진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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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인종차별을 멈춰라!’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와 소속 미드필더 이강인(20)이 인종차별 문제에 목소리를 냈다.

발렌시아는 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특별한 선수단 사진을 공개했다. 이강인을 포함한 1군 선수단이 인종차별 반대 퍼포먼스를 행한 모습이다.

사건은 지난 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발렌시아는 스페인 카디스 에스타디오 라몬 데 카란자에서 2020∼2021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카디스전을 소화했다. 경기는 1-2로 패배. 결과가 아닌 전반전에 일어난 경기 중단이 문제였다.

양 팀이 1-1로 맞선 전반 29분 무크타르 디아카비와 카디스 수비수 후안 칼라가 공중볼 경합을 벌였다. 특별할 것이 없는 장면이었지만 칼라가 디아카비에게 어떤 말을 한 게 논란이 됐다. 정황상 칼라의 인종차별 발언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동료들이 말리려 했지만 디아카비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경고를 받은 뒤에도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를 본 발렌시아 선수들은 디아카비와 함께 그라운드를 떠났다. 결국 경기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20분 만에 경기가 재개됐지만 디아카비는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않았고 우고 기야몬과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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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이 난 발렌시아는 인종차별 반대 퍼포먼스를 보였다. 구단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디아카비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밝히고 선수를 보호할 것이다”며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인종차별을 멈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인 역시 정면에서 가장 왼쪽에 서서 퍼포먼스에 동참했다.

의미가 있는 행보다. 유럽 축구 리그에서는 ‘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뜻을 지닌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으로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한쪽 무릎을 꿇는다. 지난해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관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 시발점이었다. 이런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아프리카 기니계 프랑스인인 디아카비는 경기 중 인종차별을 당했다.

BLM과 동시에 최근에는 아시아인 혐오 반대(‘StopAsianHate’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흑인뿐 아니라 아시아인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퍼포먼스와 캠페인이 힘을 받는 상황에서 디아카비와 이강인이 축구라는 매개체로 함께 차별 반대에 앞장서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발렌시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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